임영록·임종용 회장 내정.. 뒤숭숭한 금융지주
<B>지배구조 문제 해결·신경분리 체제 안착 시급장관급 출신 청와대通..경영에 득 될까 실 될까</B>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능력 있는 분이라 기대도 되지만 외부출신이 중앙회와의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우려도 되네요." 오는 11일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게 될 임종룡 내정자에 대한 농협 내부의 반응이다. 출범 이후 1년3개월 만에 회장이 두 번 바뀌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농협금융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적임자라는 기대가 크지만 전임 신동규 회장이 물러나게 된 요인 중의 하나인 농협중앙회와의 지배구조 문제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우려도 읽힌다.7일 농협금융 직원들은 휴일인 전날 발표된 회장 인선 결과에 대해 일단 대부분 '깜짝 놀랐다'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새로 출범하는 '임종룡호'의 미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진행된 회추위에선 전혀 거론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데다 예상보다 거물이라는 점에서다. 임 내정자는 장관급인 국무총리 실장을 지냈다. 농협 내부에서는 임 내정자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하는 눈치다. 청와대와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풍부한 공직 경험 등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청와대의 의사가 강력히 개입된 내정인사라는 점에서 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임종룡 내정자는 특히 KB금융지주 회장 물망에도 올랐지만 이를 고사하고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기로 선뜻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점도 농협금융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갖춰 농협금융이 자리매김을 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왔다는 점에서는 직원들도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임 내정자 앞에 놓인 과제는 여전히 많다. 외부 출신인 신동규 회장이 결국 농협중앙회와의 갈등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물러난 상황인데, 이 상황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가 개인의 역량과 별도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그에게는 부담이다. 당장 농협중앙회 노조는 7일 회의를 열고 이번 회장 인선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출범 1년 3개월을 맞은 신경분리 체제를 조속히 안착시켜야 하는 것도 임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회사다. 이 때문에 회장의 지위도 농협중앙회 회장과 전무이사, 경제부문 대표 아래에 위치한다. 신동규 회장이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 점도 이 같은 지배구조 문제다. 잦은 전산사고에 대한 책임과 후속 대책 마련도 임 내정자의 몫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회장의 사임으로 문제가 불거진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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