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Q 매출 줄고 영업익 늘고..엔저 여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외 경기 회복 지연,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625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개별·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286조42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6% 늘어난 15조4866억원, 순이익은 9.71% 줄어든 14조496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41%로 전년 동기 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다. 거래소측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업종과 전기가스업이 큰폭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으나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로 철강금속, 화학, 유통, 운수장비 등 수출 및 유통분야가 부진해 시장 전체의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전기가스업과 전기전자의 큰폭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의 기고효과로 인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504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45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으나 연결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순이익은 각각 12.75%, 9.28% 감소한 17조8547억원, 17조663억원을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1분기 재무 상태를 보면 전년말 대비 자산, 부채, 자본 모두 소폭 증가했으며 자본에 비해 부채 증가율이 더 커 부채비율이 92.73%로 2.32%포인트 상승했다. 거래소측은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90%대 초반에 머물러 시장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기전자업종과 더불어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전기가스업이 두드러진 가운데 전년 동기에 큰폭의 수지악화를 경험한 의약품, 섬유의복, 의료정밀 업종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으며 운수창고업은 적자폭을 대폭 축소했다. 반면 경기회복 지연의 영향으로 화학, 건설, 유통, 철강 등 그외 업종은 실적이 악화됐다. 분석대상기업 625개사 중 개별기준으로 472개사(75.52%)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153개사(24.48%)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흑자전환 기업은 38(6.08%)개사, 적자전환 기업은 67개사(10.72%)로 집계됐다. 연결기준으로는 362개사(71.83%)가 흑자, 142개사(28.17%)가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연결과 개별기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GS건설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하며 꼴찌를 차지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개별 기준으로는 동양네트웍스가 전년 동기 대비 247.95% 늘었고 연결로는 한미사이언스가 86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개별기준으로 한국화장품제조가 1만1199.24% 급증해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고 연결기준으로는 코오롱글로벌이 3553.15%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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