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 마카오에 중국인 '큰 손'들이 다시 북적거리기 시작하면서 카지노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마카오에 위치한 갤럭시 카지노 32층에 있는 '스카이32'은 고객 1명당 최소 1000만위안(약 18억4000만원)의 베팅을 약속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6개의 호화룸과 전망대, 인공폭포, 바 등을 갖춘 VIP들만의 공간이다. 스카이32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약이 다 차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인 VIP들이 마카오를 다시 찾으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갤럭시측은 돌아온 중국인 VIP들을 위해 스카이32와 비슷한 컨셉의 '스카이33'도 오픈했다. 이곳에는 1인당 500만위안 이상을 베팅하는 고객들을 위한 9개 룸이 마련돼 있다.로버트 드라크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VIP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띄고 있다"면서 "올해 시작이 좋다"고 말했다.마카오 카지노 수입의 3분의 2 가량은 중국인 VIP 고객들로부터 나온다. 중국 정부가 중국 밖으로 가져 나갈 수 있는 현금의 양을 제한하면서 VIP 고객 대부분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고액 베팅에 참여한다. 지난해 말 중국이 정권 교체를 앞두고 마카오 도박 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많은 중국인 VIP들이 마카오 카지노를 등졌다. 마카오의 지난해 카지노 수입은 380억달러(약40조원)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증가율은 13.5%에 그쳐 1년 전 42% 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정작 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중국 새 지도부는 올해들어 마카오 카지노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 시장으로 중국인 큰 손 들이 돌아온 이유다.리서치회사 유니온 게이밍그룹의 그랜트 고버첸 애널리스트는 "단속의 징조가 보이지 않고 있어 VIP 사업은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지난 3월 39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카지노업계는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윈마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12% 상승했다. MGM 차이나 홀딩스는 42% 올랐고 샌즈 차이나(18%), SJM 홀딩스(20%), 멜코 크라운 엔터테인먼트(43%), 갤럭시(29%) 등도 상승세다.일각에서는 카지노 VIP 매출 증가가 명품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빈 초우드하리 애널리스트는 "권력 이양기 동안 부자들은 사치품을 덜 사고 도박에도 뜸 했지만, 최근 권력 이양이 완료 되면서 몸을 낮췄던 부자들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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