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 역투자자들 탓?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20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395.80달러로 전일 보다 1% 넘게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이같은 금값 상승이 역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역투자자들은 최근 금값 하락세를 반등의 신호를 읽고 있다. 금값 하락이 이어지다보면 결국 금 가격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2008년 11월에도 금 투자에 대한 비관론이 절정에 달한 직후 금값은 상승세를 보이며 온스당 800달러에서 1800달러까지 치솟은바 있다. 최근 역투자자들은 2008년의 데자뷰를 보고있다. 올해 들어 내림세를 보이던 금값은 지난달 15일 전거래일 대비 140.30달러(9.34%)나 폭락하면서 온스당 1361.10달러를 기록했다. 33년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이후 소폭 반등하던 금값은 지난 14일 또 다시 곤두박질하기 시작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공개한 보고서 한 건이 금값에 대한 비관론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다. CFTC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나 뮤츄얼 펀드 등은 5건의 선물 매도 계약을 할 때마다 9건의 매수 계약을 했다. 그 결과 이들 펀드가 순 매수한 계약 건수는 지난해 가을 20만건에서 8만4000건으로 줄었다. 매도계약은 2008년에도 6만4000건에 불과했다. 보통 헤지펀드 등은 선물시장에서 금 매도자다. 향후 금값 강세를 기대하며 금을 사들이는 탓이다. 반대로 매수자인 광산업체는 금값이 오르면 손해를 본다. 금을 파는 시점 보다 인수 시점에 가격이 오른 만큼 손해를 보는 셈이기 때문이다. 선물시장 전체로 볼 때 금매도량과 매수량은 같다. 최근 금값 상승도 향후 금값 오름세에 따른 손실분을 줄이기 위한 매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공급업체들이 금을 내다 팔면서 역투자자들이 금 사냥에 나선 탓이다. 볼티모어 소재 금융그룹 슈티펠(Stifel)의 귀금속 애널리스트인 데이브 러츠는 "매수가 엄청났다"며 "내가 펀드를 운영한다면 역투자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지연진 기자 gy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