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樂하는 ROCK으로 홍콩을 사로잡다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처음 공연을 할 때는 멋지게 보이려고 신경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관객과 교감하면서 무대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공연을 하는 저희도 즐겁고 관객들도 즐겁다는 것을 느꼈거든요."씨엔블루 리더 정용화는 '2013 월드투어-블루문' 무대에 오르기 전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공연 당일, 그를 비롯한 네 명의 멤버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펄떡이며 무대를 휘어잡았다.지난 11일 오후 씨엔블루는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 (Asia world expo Arena)에서 '2013 월드투어-블루문' 네 번째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 5분 만에 7000석 전석을 매진시키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현지의 추가 공연 요청에 따라 10일 공연이 하루 추가됐다.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객석은 뜨거웠다. 관객들은 멤버들의 영상이 공개되자, 우레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전석 매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공연장은 현지 팬들로 꽉 찼다. 빈자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무대는 '블루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달을 연상케 하는 원형 전식을 무대 후면에 설치, 신비로운 느낌을 물씬 자아냈다. 푸른색 조명이 주를 이뤘으며 붉은색과 노란 색 조명 등도 다양하게 사용됐다. 번쩍이는 무대 가운데서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은 힘차게 등장했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수준급의 기타 연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번째 곡은 씨엔블루의 일본 2번째 싱글 타이틀곡인 'Where you are'(웨얼 유아)였다. 이 곡은 오리콘일간-주간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정용화의 자작곡으로 알려져 있다.이후 'Get away'(겟 어웨이)와 'One time'(원 타임)을 연이어 선보인 씨엔블루는 광둥어로 인사를 하며 현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홍콩에 오게 돼 기쁘다" "홍콩, 사랑 한다" 등의 발언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씨엔블루를 열렬히 맞이했다. 이어진 곡은 '나란 남자'였다. 정용화는 어깨를 들썩이며 초반부터 편안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리드했다. 이틀 연속 공연으로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체력은 넘쳐보였다.감각적인 흑백 영상이 곁들여진 'coffee shop'(커피숍) 'Have a good night'(해브 어 굿나잇)에 이어 'Wake up'(웨이크 업)이 흘러나오자, 정용화를 비롯한 멤버들은 모두 무대 앞쪽으로 나와 흥을 돋웠다. 강한 보컬과 화려한 애드리브, 수준급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무대였다.
이후 감미로운 하모니가 인상적인 '사랑빛'과'Feeling'(필링 ), 이종현의 자작곡 'These days'(디즈 데이스)와 더불어 'Y, why'(와이, 와이)가 이어졌다. 어두운 무대에서 씨엔블루만의 색이 가득 묻어나는 발라드가 흘러나왔고 객석은 숨 죽여 이를 지켜봤다. 특히 파워풀한 정용화의 보컬에 다소 가려져 있던 이종현은 부드러운 음색으로 여심을 완전히 사로잡았다.멤버들은 이어 4번째 미니 음반 수록곡인 '라라라'를 비롯 , 'Just please'(저스트 플리즈) 'Tattoo'(타투) 'In my head'(인 마 이 헤드) 등을 불렀고, '직감' '외톨이야' 등의 친숙한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씨엔블루는 애써 멋진 척하고 폼 잡는 무대가 아닌,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정용화는 간간이 보여주는 헤드뱅잉이나 특유의 장난기로 매력을 발산했으며,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거침없는 샤우팅(shouting)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씨엔블루 소속사 FNC 관계자는 "평소 정용화가 공연장에서는 샤우팅이나 여러가지 애드리브를 자주 한다"며 "방송에서는 여건상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그런 아쉬움과 숨겨둔 재주를 공연을 통해 발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신과 민혁은 공연 중간 중간 재치 있고 친근한 멘트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들은 "나는 딤섬을 좋아한다. 맛있는 음식을 추천 해 달라"거나, "오늘 밤 여러분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 등의 발언으로 공연이 밋밋하지 않게 조미료를 쳤다.본 공연이 끝난 후 씨엔블루는 "앵콜"이라는 외침에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막이 걷히자 미리 준비하고 있던 네 명의 멤버들이 등장, 앵콜로 다섯 곡을 선보이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특히 이날 정용화와 강민혁, 이정신은 이종현의 생일 축하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15일이 생일인 종현에게 멤버들은 생일 축하 문구가 적힌 영상과 케이크를 선물하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준비한 앵콜 무대를 모두 마친 씨엔블루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포토타임을 갖기도 하고, 팬들 앞으로 달려 나와 감사인사를 거듭 전했다. 무대 초반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긴 팬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끝까지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씨엔블루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홍콩에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씨엔블루 멤버 각각의 매력이 빛났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월드투어라는 부담감과 겉치레는 내려놓고 무대를 온전히 즐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네 명의 멤버가 흘린 땀방울은 무대 뒤편의 달보다도 더욱 빛났다. 유수경 기자 uu8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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