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브라질 대형 연금펀드들의 해외자산 투자가 본격화될 조짐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250억~4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 연금펀드 자산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사모펀드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연금펀드들이 해외자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자국 헤알화 자산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브라질 헤알화는 초강세를 나타내 브라질 경제의 골치거리였다. 브라질은 꾸준히 통화전쟁 운운하며 선진국들의 양적완화가 헤알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 기준금리를 7.5%로 높였지만 그 전까지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2011년 중반 12.5%에 이르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7.25%까지 끌어내렸다.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인플레 문제가 부각되면서 브라질 헤알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만 해도 달러당 1.7헤알 선에서 거래되던 달러·헤알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달러당 2헤알을 웃돌고 있다. 헤알화가 강세를 나타낼 때에는 브라질 투자자들은 자국 국채 등 헤알화 자산에 투자하면서 쉽게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브라질 연금펀드의 국채를 비롯한 채권 투자 비중은 61.7%로 집계됐다. 하지만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헤알화 자산 투자 수익률이 줄고 이에 좀더 투자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연금펀드들이 투자자산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해외자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채권 대신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여의치 않다. 글로벌 증시가 올해 들어 상승세지만 브라질 증권거래소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들어 9%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브라질 연금펀드들의 해외 자산 투자가 상반기 중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체이스 추산에 따르면 브라질 연금펀드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4500억달러 수준이고 브라질 법상 운용자산의 10%인 450억달러를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질의 해외 투자 규정이 까다롭고 수익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브라질 역내 자산 투자로도 괜찮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450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250달러만 투자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브라질 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분석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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