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세리모니.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스포츠 경기는 플레이어는 물론 관중까지 열광시키는 마력이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특히 말이나 글 대신 손짓과 몸짓으로 기쁜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또 다른 언어인 셈이다. 골퍼들이 환호할 때의 제스처 역시 감동적인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 포볼이나 포섬매치플레이 때는 특히 팀 파트너가 버디나 이글을 잡으면 즐거운 표정으로 한 손을 높이 올린 채 다가가 손바닥을 마주친다. 바로 '하이파이브(high five)'다. 하이파이브를 시도하자고 할 때는 "Give me a high five!"라고 하면 된다. 어깨 위로 손을 올리지 않고 그냥 손바닥을 마주칠 때는 "Give me a five!"라고 말한다. '로우 파이브(low five)'도 있다. 한 사람이 손을 내려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하면 다른 한 사람이 위에서 내리치면서 손바닥을 마주치게 하는 모습이다. 타이거 우즈는 이글이나 버디를 잡으면 자신의 캐디와 주먹을 서로 맞대면서 기쁨을 만끽하는 일명 '주먹치기' 자축을 한다. 주먹을 맞대는 주먹 하이파이브는 '피스트 범프(fist bump)' 또는 '피스트 파운딩(fist pounding)', '너클 범프(knuckling bump)'로 표현한다. 단체전에서 자기 팀이 우승할 경우 가슴을 서로 맞대면서 자축하는 세리머니로 '체스트 범프(chest bump)'도 있다. 라이더컵이나 미식 축구경기에서 터치다운 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우즈가 2005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 붉은 셔츠를 입고 마치 권투선수가 어퍼컷(uppercut)을 하듯이 주먹을 밑에서 위로 올리면서 상대방을 가격하는 듯한 정열적인 우승 세리머니가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이다. 이글을 잡고 나서 또는 홀인원 직후 "기분 좋다"는 표현으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것은 '섬즈 업(thumbs up)'이다.프로 선수들이 동료 우승자에게 18홀 그린에서 샴페인을 머리에 뿌리는 세리머니는 영어로 '샴페인 푸어링 세리머니(Champagne pouring ceremony)'라고 한다. 우승컵에 키스하는 것(kisses the trophy)도 빠뜨리지 않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비스코에서는 우승자가 포피(Poppy)의 연못에 뛰어드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한다. 우승자는 1년 동안 '호수의 여인(The lady in the lake)'이라는 별명이 붙는다.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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