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벌고 10억 배당, 통 큰 자문사

새턴투자자문 '꾸준한 성장으로 배당여력 충분해 과감한 결정'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10곳 중 7곳이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자문업계에 ‘통 큰’ 배당을 결정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새턴투자자문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880원의 현금을 배당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0억원에 달한다. 증권사나 운용사가 아닌 소규모 투자자문사로서는 적지 않은 수준의 배당이다. 새턴투자자문의 임직원은 작년 말 기준 9명이다.이 회사는 지난해 2억1000만원의 영업이익과 1억8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59.3%, 58%씩 늘어난 수준으로, 회사 측은 영업 외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배당총액과 비교하면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이익 규모로만 보면 무리한 배당일 수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배당 여력은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흑자를 달성하면서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이익잉여금도 꽤 많이 쌓여 있던 상태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주들이 배당을 요청해 주주이익 환원 차원에서 결정된 배당”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턴투자자문은 작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52억원을 넘는 상황이었다. 몇 년치를 한 번에 배당했고, 이익잉여금도 충분했으니 무리한 배당이 아닌 일반적인 배당이라는 설명이다.2011사업연도에 1억1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새턴투자자문은 2010년에도 28억16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설립됐으며 전문투자자와 일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53만2000주를 100%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새턴홀딩스다.한편 작년 말 기준(3분기 누적)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150개 투자자문사 중 70%인 105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38%였던 적자자문사 비율은 2011년 56%까지 늘었고, 2012년에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자문사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영업력이 약한 자문사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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