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승기 ]이호준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 “문화지하철 운영… 시민 호응”
2004년 4월, 힘찬 기적소리로 광주에 새로운 대중교통 시대의 열림을 알렸던 광주지하철이 개통 9주년을 맞았다.그간 광주지하철은 광주의 새로운 대중교통 체계의 한 맥을 형성하며, 시민의 발이자 벗으로 기능해 왔다. 특히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큰 성과를 올리며 지역의 대표 공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9년간의 성과를 자양분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광주도시철도공사 이호준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각오를 들어봤다.-개통 9주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먼저 광주지하철에 지난 9년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시민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광주지하철은 수송 인원과 경영 등 다방면에서 최고의 지하철로 성장할 수 있었다.특히 개통 당시 하루 3만여 명이었던 수송 인원이 최근 들어서는 평일 5만7000여 명이 넘어가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광주도시철도는 9년의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가 있다면.▲우선 차별화된 특별 시책으로 전국 최고의 ‘안전지하철, 문화지하철, 고객만족지하철’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함께 하는 대중교통 수단이자, 남도의 고풍스런 멋을 널리 알리는 문화 매체로 큰 성과를 올렸다.모든 경영가치의 중심에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임한 결과, 전국 지하철 운영기관 최초로 안전경영대상 수상에 이어 재난관리평가 대통령상, 무재해 5배 달성 등 전국 최고의 안전 지하철로 인정받고 있다.더구나 짧은 연혁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전국 1위, 혁신평가 전국 1위, 국토해양부 주관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전국 1위 등 전국 최고 수준의 경영 실적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국내 유수의 공신력 있는 기관들로부터 줄곧 고객만족도 1위로 인증 받은 것은 물론 일터혁신 우수기업, 가족친화기업 인증, 기후변화 대응 우수 환경부장관상 수상, 반부패 경쟁력 평가 최우수 기관 등 다양한 대외 수상 성과를 올렸다.공사는 이제 지역의 대표 공기업이자 국내 지하철 운영기관의 모델, 광주 시민의 자랑으로 우뚝 서 있다. -지하철 운영기관의 특성상 자립 경영이 매우 어려운 구조다. 경영합리화를 위해 해 온 노력들이 궁금하다.▲광주지하철은 구도심의 단선 운영과 짧은 영업거리라는 수익 구조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 물가 및 유가 인상으로 인한 원가 상승요인까지 겹쳐 있다. 외부의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및 운영 적자 최소화 요구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어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공사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 경영에 박차를 가해 왔다. 지난 해 안전 및 현장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단행에 이어 새로운 경영가치 정립을 위한 2020 미션·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등 고강도 경영합리화를 통한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해 왔다. 정책실명제, 성과 관리 시스템 구축, 창의적인 제안 발굴, 시민 제안 공모 등 다양한 인적 혁신은 물론 버스 노선 연계 환승 체계를 확대하고 고객 유치 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 등을 펼치는 등 운수 수입 확대에 노력해 왔다. 또 역사 유휴 공간 임대와 광고 수익사업 등 기본적인 부대 수익사업에서 더 나아가 차세대 전동차 유지보수 용역 수주, 복합소재 완성대차 설계 검증 용역 등 기술용역 사업 수주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적극 나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광주지하철하면 문화지하철이 먼저 떠오른다. 문화지하철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광주지하철은 예향 남도의 맥을 잇는 ‘문화지하철’ 운영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아 왔다. 지하철 역사에서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펼침과 동시에 다양한 전시가 있는 시민 친화형 갤러리를 꾸며 행복 창조 공간으로 재구성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왔다.특히 연간 400여건이 넘는 문화공연은 광주지하철의 자랑이 된 지 오래다. 통기타, 색소폰, 전통춤, 댄스 등 자원봉사 공연자들의 다양한 공연과 함께 전국 최초 지하철 문화축제인 메트로 축제를 2004년부터 열어 지역 예술 역량을 강화하는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또 김대중컨벤션센터역의 세계인권전시관, 학동 증심사입구역의 무등산사랑전시관 등 각 역사마다 독특한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형 테마역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지역문화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광주지하철은 저탄소 녹색교통수단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의 지하철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다.▲광주지하철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저탄소 교통으로 광주시의 녹색 도시 조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에 300대가 넘는 무료대여 자전거를 비치하고, 자전거 셀프 수리존 설치로 지하철 자전거의 친환경 교통 환승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동·증심사입구역의 저탄소 환경 테마관은 어린이를 비롯한 시민들의 환경 교육장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기지의 유휴공간에는 다양한 수목들을 심어 도심의 녹지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또 역사 및 전동차의 환경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맞춤형 환기 시스템 등을 통해 최상의 공기질을 관리하는 등 깨끗하고 쾌적한 승차 환경 관리로 승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이러한 다양한 녹색 사업의 결과, 공사는 환경부 주최 ‘2012 친환경 산업육성 및 저탄소 녹색성장 포상 환경부 장관상’ 수상 및 광주시 주관 공공기관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 1위 등 각종 환경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광주시에서 2호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호선이 건설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구도심을 통과하는 현재의 1호선 단일 노선으로는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 효율성 면에서 분명 한계가 있다. 때문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현재 2호선 건설계획은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에서 주관해 추진 중이다. 노선은 시청, 월드컵경기장, 백운광장, 조선대, 전남대, 첨단지구 등 인구 밀집지역과 다중이용시설을 통과하는 42km의 확대순환선으로 결정됐다. 2016년 착공, 단계별 부분 개통을 통해 2023년 완공될 예정이며, 건설방식은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시민 편의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을 전망이다. 구도심을 통과하는 현재의 1호선에 대학과 인구 밀집지역을 통과하는 2호선이 함께 연결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수송인원이 현재의 일평균 5만여 명에서 30만명까지 증가, 수송분담률 역시 현재의 2.46%에서 11.16%까지 증가된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 또 도시철도 수혜시민이 현재의 25만명(광주시민 17%)에서 103만명(71%)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단, 2호선 건설 재원 부분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있으나, 광주시의 계획과 1호선 부채상환 현황 등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2호선 사업비 1조7000억원 중 무려 60%인 1조400억원이 국비로 지원된다. 10%인 1700억원은 지방채로 해결되고, 나머지 30%인 5200억원은 시비로 부담한다. 광주시는 이를 연 650억원씩 8년간 나눠 투자해 큰 무리 없이 2호선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앞으로의 공사 운영 계획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개통 9주년을 맞았다. ‘9’는 가득 찼으나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즉 안정과 도전을 동시에 담은 숫자다. 광주지하철은 올 한 해 그 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최고의 글로벌 공기업으로 도약의 경영을 펼치고자 한다. 광주지하철은 젊은 인재들의 활력이 넘치는 저력 있는 조직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강점을 살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제안제도 활성화, 생동감 넘치는 경영혁신에 돌입하고자 한다. 특히 광주지하철의 ‘문화지하철’ 브랜드는 이제는 전국적인 수준의 고급 이미지로 형성돼 있다.문화지하철 사업을 보다 활성화시킨다면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지역의 길거리 문화 수준과 시민들의 문화 참여 기회가 높아져 광주시 전체의 문화수준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광주지하철은 시민이 주인 되고 시민을 위해 운영하는 시민의 공기업이다. 9년간 베풀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장승기 기자 issue9899@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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