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정치인 안철수의 세 갈래 길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안철수 국회의원이 여의도 정치 1번지에 발을 내딛자마자 그의 일거수 일투족과 향후 진로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안 의원에 대한 관심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가 무소속 초선 국회의원 안철수의 활동이고 둘째는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행보, 셋째는 정치세력화 여부다. 모두 여야 의원들과 언론의 공통사인 만큼 확대해석도 적지 않다. 해프닝 하나. 재ㆍ보궐선거 당선자는 전임 의원의 상임위와 사무실을 자동으로 배정받는다. 안 의원은 의원회관 신관 518호를 넘겨받았다. 그러자 호남민심을 강조해온 그가 5ㆍ18광주민주화 운동을 연상시키는 518호에 입주하게 됐다는 과도한 의미부여도 있었다. 29일 본회의장에서는 그가 어느 법안에 찬성하고 어느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는지가 관심을 끌었다. 상임위 배정은 말이 더 많다. 그는 정무위로 가는 게 맞지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에 지원했다. 정무위로 가려면 주식백지신탁제도가 걸려서 안랩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정무위로 와서 백지신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환노위로 와서 서민과 노동자의 고충을 함께 하자"고 촉구했다.새누리당 일부의원들은 "기재위에 와서 예산이나 세법 같은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한다" "보건복지위에서 복지가 말로되는 게 아닌걸 배워야 한다"는 말들이 오갔다. 아울러 안 의원의 1호법안 발의, 상임위 전체회의와 국정감사에서의 데뷔전도 관심사다. 200여개에 이르는 국회의원의 특권을 어떻게 할지, 지역구행사에 발벗고 나설지 지역구 예산을 위해 쪽지예산, 민원예산을 넣을지 예의주시하는 이들도 있다.최대 관심은 역시나 정치세력화 여부다. 현재는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무소속 유지의 세 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고 각각의 경우의 수는 다시 5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와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라는 상수와 결합해 수십 가지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오는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파괴력이 더 클 것이라는 말도 한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자신들의 궁금한 질문지의 답을 빨리 내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의정활동이 우선이라고 대답한다. 안 의원측은 정치세력화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한다. 물론 신당창당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여야의원들은 한결같이 안 의원이 정치를 활동을 계속한다는 약속을 지킨 것을 높게 평가하고 의정활동을 잘 하길 기대하고 있다. 안 의원도 단일화방식과 시기를 못박았던 지난해 대선 때의 패착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식 새 정치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정치인 안철수의 갈 길은 구만리다. 말과 행동을 실천하면 되고 평가받으면 된다. 정치권이 안 의원을 이합집산의 도구로 이용하거나 안 의원이 이런 구(舊)정치에 발을 담그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은 항상 심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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