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8일의 기다림' 이천수 '공격 포인트보다 홈 승리에 만족'

[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풍운아' 이천수(인천)가 마침내 국내 무대 복귀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428일의 기다림 끝에 얻은 감격적인 공격 포인트다.

이천수(사진=정재훈 기자)

이천수는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1도움을 기록,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1-1로 맞선 후반 42분 하프라인 왼 측면에서 김창훈의 패스를 받아 날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 이효균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로써 이천수는 전남 소속이던 2009년 5월23일 성남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약 4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덕분에 인천은 강호 전북을 완파하고 홈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더불어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가도를 달리며 4승3무1패(승점 15)로 단숨에 리그 3위까지 뛰어올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천수는 "무엇보다 홈에서 첫 승을 거둬 기쁘다"며 "오랜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담담하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안방에서 승리를 얻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너무 죄송하고 부담이 많았는데 악순환의 고리를 끊게 돼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어시스트 장면을 되돌아본 이천수는 "후반에 교체 투입 돼 몸이 가벼웠고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왠지 모르게 느낌이 좋았다"며 "좋아하는 각도에서 패스를 받아 골대까지 적극적으로 치고 들어갔다. 골을 넣을지 패스를 내줄지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는데 문전 쇄도하는 선수가 골을 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효균이가 득점을 성공시켜 더욱 기쁘다"라고 공을 돌렸다.

홈경기 승리와 공격 포인트에 대한 갈증을 덜어낸 그는 바라보는 목표에 대한 각오를 덧붙였다. 이천수는 "한동안 운동을 쉬었고 실전에 복귀한 시점도 조금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은 편이었다"면서도 "예전에는 1년에 1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꾸준히 기록했다. 쉽지 않겠지만 전성기 때만큼 포인트를 올린다면 자신감이 더 올라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는 "오늘 아내가 처음 경기장을 찾았다. 축구를 잘 모르고 아이 때문에 몸이 다소 불편한 상황인데 이런 자리에서 도움과 승리를 지켜보게 돼 상당히 기뻐할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스포츠레저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사진부 정재훈 사진기자 roz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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