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환보유고 3.44조 달러...3개월전에 비해 1300억 달러 증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의 유탄을 중국이 맞고 있다.두 나라에서 풀린 자금이 중국으로 몰리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등해 무역 수지 적자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 데다 위안화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환보유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운용에 애를 먹고 있고 시중에는 위안화가 넘치면서 신규대출 증가,물가 상승,그림자 금융 준동 등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과 교도통신 등에 중국 위안화는 해외에서 밀려드는 자금 탓에 평가절상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10일 달러당 6.1293위안으로 199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11일 고시환율을 0.05% 낮은 달러당 6.2578위안으로 낮춰 위안화 약세를 유도했으나 6.1963위안으로 장을 마감했다.위안화 강세로 수출품의 값은 올라가고 수입품은 낮아진 결과 중국은 3월에 8억8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위안화 강세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풀린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오는데다 막대하게 쌓인 외환보유고가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달 말 기준으로 3조4400억 달러로 2012년 말에 비해 무려 1300억 달러나 늘어나 일본의 2.7 배 수준에 도달했다.외환보유고는 위안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들이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부작용은 이뿐이 아니다. 달러를 사느라 풀려나간 위안화는 시중에 넘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을 크게 늘렸다. 1분기 총여신 공급량은 6조1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8%나 늘어났다.특히 신규대출은 2조7600억 위안으로 1년전에 비해 무려 12%나 증가했다.통화공급은 정부 목표치 13%를 초과했다.이 때문에 금융안정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그림자금융을 포함해 총여신공급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98%에 도달했다며 중국의 장기채권 등급을 일부 강등시켰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영국 히드로 공항 운용회사 주식을 매수하고 보유고 운용을 다각화하며 해외 진출하는 기업에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등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낮추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에 있는 외환분석가인 케닉스 라이의 말을 인용해 “높은 수익률을 내는 자산을 찾아 중국과 아시아로 자금이 밀려들기 때문에 위안화 평가절상 추세는 그대로”라고 진단했다. 크레디 아그리콜 홍콩의 수석 전략가인 다리우스 코왈치크는 “중국 외환보유고 증가는 위안화에 상향 압력을 가중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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