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김은경씨는 지난 주말 피자헛에서 주문한 더블박스를 받아보고는 의아해했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공짜로 넣어주던 파마산치즈가루와 핫소스가 빠져 있었던 것. 배달 착오였던 것 같아 직원에게 묻자 "치즈가루와 핫소스도 각각 100원씩 따로 구매를 해야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씨는 "가격 할인한다며 생색내더니 대신 무료로 주던 것들은 돈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최근 외식업체들이 무료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1+1, 50% 할인 이벤트 등 메뉴 할인으로 발생한 역마진을 상쇄하기 위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했던 무료 혜택을 없애고 있는 것이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이달 29일부터 콜라 리필 서비스를 중단한다. 버거킹은 각 매장마다 안내판을 통해 '4월 29일부터 음료 리필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띄어놓았다. 버거킹에서 판매하는 콜라 단품 가격은 1600원. 음료 사이즈도 큰 것, 작은 것 구분이 없어 음료가 모자랄 경우 1600원을 주고 사야 한다. 버거킹 관계자는 "콜라 리필서비스 중단은 비용적인 측면 때문이라기보다 고객 편의를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스트푸드점은 특정 시간대에 손님이 우르르 몰리는 데 이때 음료 리필까지 요청하는 고객이 있으면 더욱 혼잡해진다"면서 "다른 주문 고객들이 이 때문에 대기시간이 길어져 불평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 아예 음료 리필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맥도날드는 이보다 앞선 2009년 6월부터 음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음료 무료 리필 서비스 대신 사이드 메뉴를 1000원, 2000원에 판매하는 '행복의 나라' 프로모션과 맥런치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콜라를 무료로 더주는 것보다 다른 방식을 통해서 맥도날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올해부터 김치 제공 서비스를 중단했다. 느끼한 양식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을 위해 그동안 김치를 무료로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아웃백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 피클로 김치를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웨스턴다이닝을 지향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의 하나로 국내 전매장에서 김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KFC는 고객들이 원하는만큼 음료를 가져갈 수 있도록 '셀프 리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롯데리아는 매장 직원이 음료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FC관계자는 "리필 서비스에는 원가, 비용ㆍ청결 관리 비용 등의 부담이 수반되지만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리필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 관계자 역시 "앞으로도 콜라 리필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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