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의 집입을 막은지 나흘째다. 6일 역시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은 막힌채 남쪽으로의 귀환만 허용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개성공단에서 우리 근로자 100명과 차량 54대가 추가로 귀환한다. 일요일인 7일에는 개성공단 출ㆍ입경 일정이 없으며 8일 재개된다.현재 체류중인 우리 근로자는 608명이어서 6일 귀환이 모두 마무리되면 체류인원은 500명 수준으로 떨어진다. 현지 체류 인원이 줄면서 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원자재 및 가스 등의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한 공장들이 속속 늘고 있다. 이러다 개성공단이 폐쇄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커지고 있다. 주요 숫자를 통해 지난 10년간 개성공단의 수난사를 돌아본다. ◆0= 지난 3일 북한이 우리측에 개성공단으로 가는 출경을 금지하고 북에서 남측으로 가는 귀환만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 개성공단 출경 금지조치는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위협을 가한 지 4일째, 또 영변 핵시설 재가동 방침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3일 이후 6일 이날까지 나흘째 개성공단에 출경한 남측 관계자는 단 한명도 없다. 원자재·식자재·가스 등을 수송하는 각종 차량의 진입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 개성공단 공장 설립 후 첫 생산제품은 시범단지에 입주한 리빙아트의 통일냄비였다. 2004년 12월15일 1000세트가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1시간이 못돼 매진됐다. 리빙아트 개성공장은 첫 제품 생산 후 1여년 후 화재가 발생,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3=이번을 포함해 지난 10여년간 개성공단의 통행금지 조치가 이뤄진 적은 크게 3차례였다. 첫 육로통행 차단은 2009년. 북한은 당시 한·미 연합 키 리졸브연습(2009년 3월9∼20일)을 빌미로 군 통신선을 끊고 세 차례에 걸쳐 육로통행을 차단했다. 우리 정부의 조치로 통행이 제한된 적도 있다. 바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체류 국민 신변 보호 차원에서 체류 인원을 제한했다. ◆10= 개성공단의 자리는 과거 북한 2군단 기지가 있던 곳이다. 이 군부대가 물러난 뒤 들어선 곳에 세워진 개성공단은 2003년 착공식과 함께 그동안 남북 협력의 상징이자, 남북관계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 ◆123=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은 총 123개사다. 2004년 12월15일 개성공단 내에서 첫 제품이 생산된 이후 2006년 10월31일 시범단지 23개 입주기업 모두가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 2009년 말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117개로 늘었고 2011년 8월 이후 123개 기업이 생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성공단이 첫 생산품을 출하한 뒤 지난 1월까지의 누적 생산량은 20억1703만달러 규모다. ◆136= 개성공단 사업의 위기 중 하나는 2009년 현대아산 직원의 억류 때 였다. 2009년 3월 30일 북한은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숙소 관리 담당 직원을 '탈북책동 및 체제비난' 혐의로 억류, 같은해 8월13일 석방했다. ◆500= 개성공단의 출경을 막기 직전 북쪽에 체류했던 남측 관계자는 개성공단 근로자 등 861명과 남으로의 입경 대기자 446명, 외국인 근로자 7명 등 총 1314명이었다. 하지만 나흘 째 출경이 금지된 채 입경만 이뤄지면서 6일 오전 체류인원은 6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예정된 100명의 귀환이 모두 마무리 되면 개성공단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측 근로자는 500명 수준으로 떨어진다.◆53000= 현재 개성공단에 근무 중인 북측 근로자 5만3000여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근로자 1명당 월평균 144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다. 사업 첫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은 57.5달러였다. 지난해 북측 근로자 규모와 임금을 토대로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연간 9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은정 기자 mybang21@<ⓒ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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