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이틀째 출경 차단...222명 오늘 귀환

606명, 개성서 불안불안

4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근로자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개성공단 출경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도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력·물자를 막았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력ㆍ물자를 막은지 이틀째인 4일 여전히 정상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북한만 바라보는 상황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모두 9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근로자 222명과 차량 137대가 돌아올 예정이다. 북한의 출경금지 조치 이전 북측에 당초 통보된 이날 귀환 인원은 1017명, 차량은 697대였다. 기업들은 조업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돌아오는 인원을 줄였다.근로자 222명이 들어오면 개성공단에 머무는 우리 국민은 606명으로 줄어든다. 북한은 당장은 이들에게 위협이나 조업 방해를 하지 않고 있지만 안전을 낙관할 순 없다. 우리 정부는 3일 항의 성명을 발표한 이후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현재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북한의 동향을 봐가면서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초기 단계로, 정부가 성명 형태로 1차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북한이 출경금지 통보와 함께 공단 정상화를 위한 조건을 제시했는데 우리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그것을 우리 정부당국에서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측이 보내온 입장은 합당하거나 정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공장 가동이 중단될 상황이다. 이 경우 우리 기업들은 월 44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과 함께 협력업체등 1만5000명의 고용에도 지장을 받는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조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원자재와 식자재가 고갈되면 어쩔 수 없이 공장 문을 닫고 다들 돌아와야 한다"면서 "남북관계가 얼른 진전돼서 남북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보통 식자재는 1~2주 정도, 원자재는 한달 내외가 한계라고 보고 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북측에다 식자재에 관한 것은 풀어 달라고 요구해볼 계획"며 "나머지 사항은 정부 방침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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