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까지 길거리 농성 벌여···대규모 집회 예상돼
▲1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앞에서 전국의 한돈농가 대표들이 돼지가격 안정 및 한돈농가 생존을 위한 농성 등 강력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벼랑 끝에 내몰린 축산 농가들의 강력한 호소입니다. 구제역 때문에 1800여 농가가 자식과 같은 돼지를 살처분했습니다. 2년 동안 MB 정부가 해준 게 뭡니까. FTA로 값싼 수입 축산물이 들어와 돼지 값은 똥값이 됐습니다. 도대체 누굴 위한 FTA입니까."전국의 한돈농가 대표들이 1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앞에서 돼지가격 안정 및 한돈농가 생존을 위한 농성을 벌였다. 대한한돈협회를 비롯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한우협회 등 이들 단체와 농가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돼지가격 폭락으로 인한 피해 보상과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째 이어진 돼지고기 가격 폭락으로 돼지 한 마리 생산비는 36만원에 이르지만 도매가격은 24만원에 불과하다.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구제역과 FTA의 여파 때문이다.경기, 강원, 충청지역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해 피해농가 1800호가 살처분 해 피해액은 3300억원에 달했으나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어 농장이 경매로 넘어가고 양돈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했다. 이어진 FTA 체결로 무관세로 수입 축산물들이 들어와 국내 돼지고기값이 폭락했다. 이병모 한국한돈협회 회장은 "당시 FTA를 체결하면서 돼지고기를 빨리 수입하는 기업에 20%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비행기로 돼지고기를 수입하면 비행기 운임료 등을 지원해 주는 등 국내 농가들에게 피해를 야기시켰다"며 "돼지를 빨리 농협 등에 출하하면 3만원 지원 자금을 줘 돼지고기값 폭락을 자초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회장은 "왜 돼지고기 생산 비용은 줄이려 하지 않고 소·돼지고기값만 잡으려고 하느냐"며 "축산 농가만 죽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지지발언을 한 축산 관계자는 "7개월 간 생산비 이하의 가격을 받은 것은 사료값 때문"이라며 "양돈 선진국 수준의 사료 가격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정부의 대책이 있기 전까지 오는 10일까지 길거리 농성을 벌이겠다는 이날 참가자들은 ▲FTA 피해농가 폐업보상 실시 ▲구제역 피해농가 운영자금 긴급 지원 ▲사료구매자금 긴급 지원 및 안정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한편 지난달 27일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주재한 기자간담회에서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사육두수 감축 및 소비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두수 감축 미이행 농가에 대해 사료구입자금, 시설자금 등 지원을 배제할 예정을 발표한 바 있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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