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복불복?' 연아에 웃고 야구에 운 유통업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지난 17일 오전, 김연아 선수가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쥔 순간, 프로스펙스 임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광고 모델인 김 선수의 우승 자체의 기쁨도 있었지만, 어마어마한 홍보효과를 누릴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났다.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는 유통업체 사이에 최근 희비(喜悲)가 엇갈렸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에 투자한 업체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반면 WBC에 후원한 업체는 조기탈락에 울상이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웃고 있는 기업은 프로스펙스다. 김 선수가 광고모델인 프로스펙스는 이번 우승으로 수백억원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프로스펙스는 김 선수가 우승한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간 매출액이 23억원으로 전주보다 11% 증가했다.프로스펙스 관계자는 "지난해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이후 2011년 대비 워킹화 매출이 23% 증가했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프로스펙스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함께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로만손과 화장품 브랜드 크리스챤디올도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대회에서 착용했던 제이에스티나 제품인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귀걸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에서 단체주문이 쇄도하는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김 선수 덕분에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챤 디올의 립스틱도 완판됐다. 김연아 선수가 대회 조 추첨 결과를 기다리면서 무심코 바른 크리스챤 디올의 '어딕트 립 글로우 립밤'이 화제가 된 것. 크리스챤디올 매장 관계자는 "하루에 500개 이상이 팔린다"면서 "품절돼 제고가 없는 매장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김연아 선수 경기 전주와 비교하면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고 디올 관계자는 설명했다.반면 WBC에 후원한 기업은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제일모직은 WBC 출전한 야구대표팀의 단복을 후원했지만, 대표팀은 예상 밖으로 고전하면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제일모직은 야구 대표팀의 활약으로 '야구붐'이 일어나면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위해 사은품, 한정판매 기획 그리고 원단 확보 등의 만반의 준비를 해놨다. 지난 2010년 월드컵 축수대표팀 단복 후원으로 어마어마한 홍보효과를 누렸던 터라 이번 WBC도 기대했던 것이 사실. WBC 예선 탈락 이후 갤럭시 매장 내 야구팀 광고물도 내린 상태다. 매장에서 대표팀 단복과 넥타이가 판매되고 있지만, '야구대표팀 단복'으로 홍보는 하지 않고 있다. 갤럭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팀 정장은 78만원이며 넥타이는 13만원대다. 넥타이도 전시돼 있지 않았다. 매장 관계자는 "색감이 좋아 예복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지만, 대표팀 단복이라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단복 후원은 매출의 확대보다는 브랜드의 이미지 상승에 목표를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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