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100명 넘는 직원 직접 참가, 사고 발생 후 피해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태광산업 공장사고 위기대응 훈련 모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지난 20일 오후 2시. 태광산업 울산 탄소섬유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탄소섬유 생산 공정 중 오븐에 실이 감겨 화재가 발생했고 불은 순식간에 번졌다. 화재 최초 목격자 김 모씨는 소방서에 연락을 한 후 지체 없이 직속 상관인 박모 차장에게 보고했다. 박 차장은 다시 이를 위기대응팀장인 손모 상무에게 보고했다. 손 상무는 본사에 연락을 취해 본사에서는 최중재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기관리위원회가 곧바로 가동됐다. 사고 발생 후 위기관리위원회가 움직이기까지는 불과 5분이 걸리지 않았다. 태광산업(부회장 심재혁)이 지난 20일 실시한 '위기대응 훈련' 시나리오다.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여동안 진행된 훈련은 비록 가상 상황이긴 했지만 100명이 넘는 직원이 참가해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빈틈 없이 진행됐다. 이번 위기대응 훈련은 공장 사고 등 각종 위기상황 발생시 차분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최근 울산, 여수, 구미 등에서 각종 공장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안전의식을 보다 강화하고, 더욱 효과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위기관리위원회가 가동되자마자 본사에서는 상황실이 꾸려졌고 홍보, 대관, 법무, 행정지원 등의 업무를 위한 전담 조직이 만들어졌다. 화재가 발생한 울산 현장에서도 홍보팀, 대관팀, 지원팀, 비상통제팀, 사고진압팀, 구조구급팀, 비상복구팀, 공정운전팀 등이 곧바로 가동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자체 보유 소방차로 화재진압을 개시하는 한편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공장 내부에 24시간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와 외부 119 구급차에 부상자 10명을 태워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병원에 도착한 부상자 10명 중 3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7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 소식을 접한 소방서, 노동부, 경찰, 시청 등 공공기관과 신문, 방송 등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다. 태광산업 직원들이 공무원과 취재진의 대역을 맡았다. 대관팀은 공공기관을, 홍보팀은 언론을 상대로 사고 개요, 향후 계획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지원팀은 부상자들이 후송된 병원으로 달려갔다. 사망자 3명에 대해서는 유족들에게 정중히 사과한 후 장례절차 및 보상 등에 대해 유족대표들과 협의했다. 부상자 7명에 대해서도 사과 후, 환자들이 원하면 서울이나 부산에 위치한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부상자들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회사 측은 부족함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또 본사 상황실과 울산 현장 위기대응팀에서는 향후 공공기관 및 언론 대응, 피해자 보상, 대국민사과 등을 안건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오후 4시에 종료됐지만 훈련상황을 되돌아보며 미진했던 점, 보완해야 할 점 등에 대한 회의가 계속 이어졌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면, 차선은 사고 발생 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매 분기별 1회씩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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