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민주통합당 486(40대, 80년대학번, 60년생)이 뒤늦은 대선패배 반성문을 썼다. 486 정치인들의 모임인 '진보행동'은 19일 "새로운 정치실험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기존 계파의 벽을 완전히 뛰어넘지 못했다"면서 해체 선언을 했다. 이에 대해 대선 패배 책임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진보행동 운영위원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은 계파 정치를 해결하지 않고 혁신할 수 없다"면서 "먼저 486진보행동부터 해체하겠다"고 밝혔다.우 의원은 "지도부를 맡은 선배 정치인의 당직 요청에도 많은 486 정치인들이 합류하면서 우리는 '당권파'나 '000계'로 분류됐다"면서 "그러다보니 내부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보다 당시 주류집단의 논리를 대변하거나 변호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이상 선배 정치인에게 기대 기득권을 유지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 "친노 진영도, 이에 대응하는 비주류 연합세력도 바뀌어야 한다. 친노에게서 당권만 획득하면 민주당 혁신이라는 논리도 빈약하다"고 일침했다. 2010년 10월 출범한 진보행동은 3선의 강기정 최재성 오영식 의원과 재선의 이인영 우상호 김태년 윤호중 의원, 초선의 진성준 김민기 박완주 박홍근 의원 20여명 안팎의 현역의원을 비롯해 정치인 44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진보행동이 해산되더라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의 주요 인사들이 그동안 주요 계파에 흩어져 결속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안팎에서 '5ㆍ4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각되는 '486 불출마론'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486은 지난해 총ㆍ대선 실무적으로 주도했지만 연거푸 참패해 당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친노 주류 의원 전대 출마와 관련해 "자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당원과 국민 여론이 있다"면서 출마 자제론을 폈다. 이어 "흔히 말하는 친노 패권주의, 또는 일선에서 선거를 지휘했던 책임을 국민 앞에 져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고 강조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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