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화 지연에 경쟁매체 부상으로 안팎 압박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안팎의 거센 도전에 둘러싸인 지상파DMB(T-DMB)업계가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N스크린’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다 정부로부터 이렇다 할 정책적 뒷받침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DMB업계는 고화질화와 사용자편의 개선 등으로 위기를 타개하려 하고 있지만 본궤도에 오르려면 예상보다 더 오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7일 업계에 따르면 더욱 화질을 높인 일명 ‘스마트DMB’의 도입은 앞서 알려졌던 3월이 아닌 올해 하반기 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DMB 6개 사업자 연합체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일부 매체에서 3월 실용화 예정으로 보도가 나갔는데 이는 잘못된 것”라면서 “현재 빨라야 7~9월쯤 가능할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지상파 DMB업계는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화질문제 개선을 위해 기술향상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전송률을 높여 화질을 크게 개선하고 채널을 늘린 차세대 ‘고전송률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Advanced T-DMB, AT-DMB)’, 그리고 방송·통신 융합형 서비스로 사용자 양방향·VOD 기능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DMB다. 현재 차세대 AT-DMB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테스트베드 사업을 지난해 완료하는 등 기술개발을 끝냈으며, 하이브리드 DMB는 국내 개발업체 옴니텔이 개발한 스마트DMB 프로 앱을 통해 토대가 마련된 상황이다. 화면을 분할해 상단에 DMB 창이, 하단에는 방영중인 프로그램 정보나 편성정보, VOD 메뉴가 배치돼 있다. 올해 1분기 들어 출시된 최신 LTE단말기 삼성전자 ‘갤럭시그랜드’, 팬텍 ‘베가 넘버6’, LG전자 ‘옵티머스G프로’에 스마트DMB가 기본 탑재돼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고화질 기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차세대 DMB를 위한 무선설비 기술기준 개정안이 마련돼 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는 등 조직개편 문제를 만나 진척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속히 조직이 안정되야 위원회 의결 등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방송사들이 고화질DMB 송출을 위한 기반장비 설치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작업이 필요하기에 넘어야 할 벽이 많다. 관계자는 “DMB사업자는 물론 통신사업자와 제조사 등 이해관계가 다 맞물린 문제라 조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지상파DMB 기능을 갖춘 단말기 보급대수는 50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 운전 중 DMB시청을 금지한 도로교통법 개정이 악재가 된 데다 각종 모바일 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티빙·올레tv나우·푹(pooq) 등 N스크린 서비스가 고화질·콘텐츠를 무기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상파DMB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지상파DMB업계 관계자는 “광고수익 배분비율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광고수익도 점차 감소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유료매체인 N스크린 등과 달리 시청자의 무료 보편적 시청권을 제공하는 등 공공성이 강한 만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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