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美서 창업… 우리나라엔 2003년 부산 첫 상륙28일 도봉점 공식오픈… 서울서는 6번째로 문 열어
▲ 굿윌스토어 도봉점이 28일 오후 개관식을 갖고 공식 개장했다. 사진은 도봉구 마들로 664-17번지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도봉점 입구의 모습.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닻을 올린 지 100년 하고도 11년이 흘렀다. 1902년 미국 보스턴의 감리교 목사였던 에드가 헬름(Edgar J. Helms)이 이민자들과 가난한 이웃들에 기증물품 판매를 위한 일자리를 제공했던 게 첫 걸음이었다. 이후 1916년 ‘굿윌 인더스트리 오브 아메리카(Goodwill Industries of America Inc)’로 명명됐다. 1919년에는 미국 15개 도시로 세를 넓혔다. 그리고 현재는 미국에서 매출액 대비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비영리기관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에 와선 장애인과 소외계층 일자리 확충을 위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운영 중인 지역본부와 매장만 각각 170여개와 2800여개. 이 매장들에서 올리는 매출액은 2011년 기준 26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에는 2003년 첫 선을 보였다. 이 과정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고(故) 강영우 박사가 힘을 쏟았다. 2003년 부산에 1호점이 개장한 이래 수원과 창원 등에도 잇따라 매장이 들어섰다. 서울의 경우 목동점을 시작으로 강동점, 송파점 등 5곳에서 중증장애인들의 자활·자립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28일 오후 굿윌스토어 도봉점(서울 도봉구 마들로 664-17)이 개관식을 갖고 공식 개장했다. 서울지역 6번 째 개장으로,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운영하는 매장으로는 송파점에 이은 2호점이다. 총면적 1868㎡, 지상 1~2층 규모다. 1층에는 의류와 식품, 생활용품 등을 전시하는 판매장과 기증센터, 카페가 2층에는 상품화작업장과 자원봉사자실 등이 조성됐다. 2011년 9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증장애인다수고용사업장’으로 지정 받았고, 이를 통해 투입된 25억원(국비 50%+시비 50%)으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간 내부 개·보수를 거쳤다.
▲ 28일 공식 개장한 굿윌스토어 도봉점 내부의 모습. 입구 바로 왼쪽에는 '고객님이 지불하는 현금이 곧 장애인 직원의 월급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전시된 상품은 수집된 중고품,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지원·후원을 받아 채워졌다. 2011년 2월 개장한 송파점의 경우 후원과 기부를 통해 지원받는 물품이 연간 50만점에 이른다. 공개채용 과정을 거쳐 지난달 12일 선발된 31명의 장애인들은 상품 재포장과 라벨작업 등을 맡아 자활의지를 키우게 된다. 급여는 주 3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최저임금 기준 시급형태로 지급된다. 이들이 급여를 포함해 손에 쥐게 되는 금액은 월 80만원 수준. 하지만 이들은 유니폼에 적힌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말처럼 일자리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자극을 받고 있다. 매장관리를 담당한다는 윤화선 씨는 “송파점에서 1년 동안 근무하다가 새로운 곳으로 와 감회가 남다르다”며 “후배들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가면서 매장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과 동고동락할 15명의 비장애인자들 역시 지난해 매출 9억원을 기록한 송파점을 뛰어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정열 굿윌스토어 도봉점 대표는 “굿윌스토어는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소외현상을 막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취약계층 복지 증진과 매출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방명록에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입니다’라고 적은 박 시장은 축사를 통해 “일전에 굿윌 워싱턴과 뉴욕 본부를 방문해 한국에서 내가 굿윌을 해보겠다고 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다”며 “재활용 활성화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제가 꿈꾸는 ‘리사이클 도시, 서울’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박 시장은 매장 내부를 순회하며 직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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