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입단' 이천수 '인정·존경받는 선수 되겠다'

[인천=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나를 향한 비판이 환영으로 바뀌도록 노력하겠다"'풍운아' 이천수가 마침내 긴 방황을 끝내고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 재기를 노린다. 이천수는 27일 인천시청 1층 로비에서 입단식을 갖고 인천 유나이티드에 공식 입단했다. 그는 송영길 인천 구단주와 함께 계약서에 서명한 뒤 유니폼을 받고 인천의 정식 선수가 됐다. 2009년 8월 이후 약 2년 8개월여 만의 K리그 클래식 복귀다.이천수는 전남에서 뛰던 2009년 당시 코치진과의 불협화음 끝에 물리적으로 충돌한 뒤 선수단을 무단이탈했다. 이에 전남은 그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해 구단 승인 없이는 국내 무대에서 뛸 수 없도록 했다. 이후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일본 J리그 무대를 거친 뒤 지난해부터 무적 선수 신분으로 지냈다. 우여곡절 끝에 21일 전남이 임의탈퇴를 철회했고, 이에 인천으로의 트레이드가 전격 결정됐다.
힘겨운 복귀 과정을 거친 탓에 이천수는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 관계자, 가족, 팬 여러분은 물론 다시 뛸 수 있게 선처해주신 전남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믿어주신 만큼 운동장에서 열심히 해서 꼭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그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과 필드로 돌아가 다시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텨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 선수로서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선배에게 인정받고 후배에게 존경을 받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비록 많은 환영 속에 복귀했지만 그에 못잖게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는 "내가 짊어지고 나가야할 부분"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나를 믿어주는 분들이 있기에 이 자리에 섰다"라며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비판이 환영으로 바뀌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천수는 부평동중-부평고를 거친 인천 지역 출신 선수. 현재 인천에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동료였던 설기현·김남일 등이 활약 중이며, 그의 중·고교 선배인 김봉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송영길 구단주는 "이천수의 고향팀 입단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아픈 만큼 성숙한 선수가 되고, 인천 선수단과 함께 K리그 클래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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