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내수점유율 10% 달성을 자신했으나, 9%대에서 만족해야만 했다. 한국GM은 호샤 사장이 취임한 작년 3월부터 6개월간 연이어 내수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달성했지만, 이후 한 자릿수로 뚝 떨어지며 연간 두 자릿수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반목이 커지며 유례없는 대규모 하투를 치렀던 탓이 크다. 노조는 작년 7월부터 9월까지 10회 이상의 부분파업을 벌였는데, 7월 한달 간 파업은 부평공장 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올해 목표 달성도 미지수다. 호샤 사장은 "올해는 반드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재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내수 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해 한국GM이 주력으로 자신한 첫 신차 트랙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기대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생산물량 이전을 둘러싼 노조와의 반목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도화선이다. 지난해 GM이 신형 크루즈(J400) 생산공장에서 군산공장을 제외키로 하며 한국GM이 단순 조립공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여기에 한국GM이 최근 수출용 반제품(이하 CKD) 생산을 정규직이 아닌 사내하도급업체 등 외부 업체에 맡기는 외주화를 검토하며 추가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한국GM의 CKD는 완성차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 208만대 중 62%인 128만대를 차지했다.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해당 부문의 인력규모는 1000여명으로 전체 생산인력의 무려 10%에 달한다.GM의 해외부문을 총괄하는 팀리 GM해외사업부문(GMIO) 사장이 한국을 찾아 투자 및 제품생산 계획을 밝히고 노조와 만남을 갖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불신의 목소리가 높다. 노조 관계자는 "부평공장의 물량을 군산공장으로 대신 배치하기로 하고 차세대 제품생산 계획도 밝혔지만,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데다 물량 돌려막기 측면이 있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호샤 사장의 숙제다. 한국GM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06년 3%대에서 2010년 2%대로 떨어졌고, 2011년 기준 1%도 채 되지 않는 0.75%에 그쳤다. 2012년은 이보다 조금 높아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여전히 타 업체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한국GM 관계자는 "2011년에는 쉐보레 브랜드 론칭에 따른 판관비 확대 등 비용부담이 커졌다"며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한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우선주 상환 등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
호샤 사장보다 반년 가량 앞서 르노삼성의 수장이 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역시 한 해를 채운 2012년 성적표가 그리 좋지 않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5만9926대, 수출 9만4383대 등 총 15만430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7.5% 줄어든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는 반토막나며 월별 기준으로 업계 꼴찌를 몇 차례 기록하는 등 설립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프로보 사장 부임전인 2010년 10%였던 내수 점유율은 지난해 5%에도 못 미쳤다. 프로보 사장은 2011년 하반기 부임 이후 제품라인업 강화를 우선순위로 꼽고 작년 뉴SM3, 뉴SM5플래티넘, 2013년형 SM7, QM5 살로몬 에디션 등 전 라인업에 걸쳐 대 수술을 단행했다. 하지만 뉴SM5플래티넘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다. 판매 부진으로 르노삼성은 지난 일년간 고위임원만 10여명이 사표를 냈고, 현대차 출신 영업본부장 마저 옷을 벗었다. 올 들어 1월에는 수출차질까지 겹치며 내수를 포함한 총 판매량이 업계 최하위인 5000대 수준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 들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프로보 사장으로서는 올해가 벼랑 끝 승부수가 될 수 있다. 가산동으로 사옥을 옮기며 연초부터 투자계획을 대대적으로 밝힌 것 또한 르노삼성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프로보 사장은 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르노삼성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영업이익은 2006년 2200억원을 정점으로 하락해 2010년에는 33억원을 나타냈고, 2011년과 지난해에는 적자(각각 2400억원, 850억원대)를 기록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