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부진·수수료 수익 감소 원인..순익은 전분기보다 76% 줄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증권사 10곳 가운데 4곳이 지난해 3·4분기(10~12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증권사 61곳 가운데 국내 17개사, 외국계 7개사 등 모두 24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증권사 중 39.3%가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증권사가 15개사였음을 감안하면 한 분기만에 적자 증권사가 9개사나 늘어난 셈이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도 19개사로 증가했다.또 전체 61개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6%나 급감했다.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것은 거래대금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다 금리상승으로 채권관련 이익까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작년 3분기까지 전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전년동기대비 521조원(30.4%) 가량 줄어들면서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도 같은기간 33.8% 감소했다. 특히 3분기에는 거래대금이 2분기에 비해 38조원 이상 줄어 수수료 수익도 큰폭 감소했다.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가 0.04% 오르는 등 금리 상승은 증권사 보유 채권 가격을 떨어트리면서 채권관련 손익에 악영향을 끼쳤다.회사별로는 현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55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던 현대증권은 3분기에만 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단숨에 적자증권사가 됐다. 3분기 당기순손실이 681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3분기 누적 순손실도 197억원에 달했다.한화투자증권도 3분기에만 437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시현해 적자 폭을 확대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은 534억원을 넘는다.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증권의 경우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외국계 증권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으로 나타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만 73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과거 두산인프라 관련 손실액 500억원이 환입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이 두 번째로 많은 357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외국계 크레디트스위스가 2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뒤를 이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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