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트리플보기 '주타누가른의 눈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8번홀(파5) 트리플보기로 다 잡았던 생애 첫 우승을 날려버린 태국의 특급루키 아리야 주타누가른(사진).24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가 대참사의 현장이 됐다. 2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주타누가른은 두번째 샷이 벙커 턱에 박히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6온 2퍼트'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은 뒤 언니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마지막날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의 압박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타누가른에게는 두고두고 아픔으로 남겠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역대 최악의 대참사가 바로 장 방 드 벨드(프랑스)다. 1999년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3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역시 18번홀 트리플보기로 폴 로리(스코틀랜드)와의 연장전에 끌려들어가 결국 우승컵을 상납했다.카일 스탠리(미국) 역시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 트리플보기로 대역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2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3타 차의 여유가 있었지만 세번째 샷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로 직행했고, 1.6m 거리의 우승 더블보기 퍼트마저 빗나갔다. 스니데커와 어이없이 연장전을 치렀지만 두번째 홀인 16번홀(파3)에서도 1.5m 파 퍼트마저 놓쳤다. 스탠리는 다행히 그 다음 대회인 피닉스오픈 최종일 선두와 7타 차 공동 5위에서 출발해 6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리며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자칫 잘못하면 장기적인 슬럼프로 이어질 수도 있는 충격적인 패배를 1주일 만에 털어버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물론 6타 차 선두에서 4오버파를 치며 3위로 추락한 스텐서 레빈(미국)의 자멸이 토대가 됐다. 18번홀 트리플보기는 아니지만 최종일 난조로 자멸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아담 스콧(호주)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4타 차 선두로 출발해 5오버파를 치며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2011년 마스터스에서 4타 차 선두로 출발해 무려 8오버파를 치는 공황상태에 빠지며 공동 15위까지 추락하는 '쓴 맛'을 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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