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이번에도 문제는 수비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연이은 수비 불안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자초했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3개월 만에 호흡을 맞춘 이정수(알 사드)-곽태휘(알 샤밥) 두 중앙 수비수는 안정적인 리딩을 보여주는 듯 했다. 특히 좌우 풀백 최재수(수원)와 신광훈(포항)은 과감한 오버래핑과 단단한 대인 방어로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전반 중반을 지나면서 수비는 급격히 무너졌다.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크로아티아의 패싱 플레이가 살아나면서부터다. 미드필드 진영에서부터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박자 느린 수비가담과 어이없는 패스 실수로 수차례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애매한 위치 선정도 화를 불렀다. 전반 3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곽태휘와 신형민(알 자지라)은 서로 볼 처리를 미루다 만주키치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40분 추가골 장면은 아쉬움이 더했다. 이정수와 최재수의 커버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리오 스르나(샤흐타르)에게 무방비 상태로 슈팅을 허용했다. 최 감독은 후반 들어 정인환(전북)과 최철순(상주)을 교체로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킬 패스 한 방에 수비진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결국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튼)와 믈라덴 페트리치(풀럼)에 연속골을 빼앗기고 0-4 완패를 당했다. 이날 대패로 다음 달부터 재개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준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년 가까이 거듭된 실험에서도 만족스런 수비조합을 찾지 못한 현실은 분명 되짚어야할 대목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강희 호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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