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 국채보다 이탈리아 국채 투자가 더 매력적이라며 유로 국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블룸버그]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채권왕' 그로스는 최근 유럽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채 투자의 매력이 높다며 "우리는 여전히 이탈리아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급등(국채 가격 하락)했다. 스페인에서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집권 국민당에 대한 정치자금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라호이 총리에 대한 사임 요구가 거세지고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오는 24~25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재집권할 경우 앞서 이탈리아가 마리오 몬티 총리 아래에서 취해왔던 개혁 조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0.14%포인트, 0.23%포인트 상승해 4.47%, 5.43%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그로스는 유럽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 수호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결국에는 유로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 강세는 곧 유로 국채 강세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로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2월의 편지를 통해 중앙은행들에 의해 신용(credit)이 급격히 팽창된 현재의 금융시장 체계를 초신성에 비유하며 그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신용 거품의 에너지와 시간이 소진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금을 살 것을 주문했다. 또 중앙은행의 개입이 적극적이지 않고 부채 부담도 많지 않은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의 자산을 매입하라고 조언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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