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원가인하 압박' 가시, 공동사업으로 뽑는다

중기청·대중소기업협력재단, 장비구입 등 최대 50% 지원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A사를 운영하는 B대표는 지난해까지 원가인하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대기업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납품단가를 낮춰야 하지만 이는 곧 매출하락으로 이어져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원가절감 대중소기업 공동사업'을 알고 단박에 해결됐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원가인하 방법을 찾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협력사인 대기업도 원가가 낮아지면서 생산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장기적인 경기불황 속 대기업들의 원가인하 압박이 중소기업들에게 손톱 밑 가시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중기청ㆍ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서 지원하는 원가절감 공동사업이 가시빼기 방안이 되고 있어서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가절감 공동사업에 참여한 35개 중소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금액을 투입하기 어려운 기업체들의 여건 상 자금 지원이 원가를 내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이 사업은 사안에 따라 최대 50%까지 정부가 자금 지원을 해준다. 자금은 보통 장비 구입비나 신소재 개발비, 연구비로 사용된다. 이는 원가를 낮추는데 핵심적인 부분으로 생산 외 다른 곳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애로사항으로 항상 꼽던 사항이다. 나머지 25% 부분은 협력사인 대기업이 지원에 나선다. 예를 들어 총 1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에 정부가 5000만원을 부담하고 대기업이 2500만원 상당의 현물이나 현금을 보태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에도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일정 부분 분담금을 내게 한다. 원가가 바로 수익으로 이어지는 제조업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협력재단측의 설명이다. 협력재단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제조업체 사이에서 원가 경쟁이 치열하다"며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아무래도 거래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35개 업체 선정에 70개가 넘는 업체가 신청했다. 올해는 약 100개 업체가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같은 인기에 오는 3~4월부터 시작되는 사업의 관련예산도 증가했다. 지난해 보다 5억원 늘어난 15억원이 책정됐다. 사업내용은 더욱 내실화될 계획이다.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교육사업까지 병행해 전반적인 원가체계분석체제를 갖춘다는 생각이다. 협력재단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중소기업 사이에서도 원가절감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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