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도 '롱테일 법칙' 통했다

홈런타자보다 안타王이 좋더라..비인기 앱 매출 비중 50%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 게임빌은 지난해 선보인 40여종의 게임 중에서 상위 8개가 거둔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나머지 게임의 매출 비중도 절반에 이른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모바일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장수 게임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표 게임인 게임빌 프로야구는 2002년부터 매년 새로운 버전이 나오며 12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컴투스는 1년5개월 전 출시한 소셜네트워크게임 '타이니팜'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컴투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5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타이니팜은 지금도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10위권 이상을 유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애니팡 같은 대박 게임이 없어도 기존의 여러 게임들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지속 성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모바일 콘텐츠 업계에 '롱테일' 바람이 불고 있다.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박'을 쫓기 보다는 세분화된 사용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여러 게임을 선보여 장기적인 수익원을 마련하는 것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위 80%가 상위 20% 보다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롱테일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 이후 모바일 게임 수명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분위기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대중적인 관심은 일부 게임이 독차지하지만 전체 매출은 다수의 게임들이 골고루 거두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팡부터 최근 다함께 차차차까지 거의 매달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이 나오며 그 만큼 한 게임을 즐기는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면서도 "매출 실적에서는 신작 쏠림 현상이 그리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니팡, 캔디팡, 다함께 차차차 등 최근 10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을 만든 업체들도 차기작으로는 긴 호흡으로 판매되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캔디팡으로 카카오톡 게임하기 성공 신화를 썼던 위메이드는 올해 다양한 장르에서 50여 종의 게임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중 캔디팡의 후속작으로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게임도 단순한 퍼즐 장르가 아닌 보다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장르로 개발되고 있다. 애니팡의 개발사 선데이토즈도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차기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함께 차차차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넷마블은 올해 공개할 스마트폰 게임 라인업만 90여 종에 이른다. 김진영 게임빌 마케팅실 팀장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롱테일 법칙이 성립되는 것은 모바일게임의 대중화, 양적 확대의 영향"이라며 "장기간 흥행할 수 있는 조연급 게임은 기업 성장에서도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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