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미리잡는 저선량CT…'고맙다'VS'너무하다' 다른 반응 왜?

-사망률 20% 줄여주지만 양성결절 오진 많아-과잉진단 추가비용.시술 합병증 부작용도-55~74세의 최소 하루 1갑 30년 이상 흡연자, 1년에 한 번 검사…비용은 20만원 안 넘어[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폐암은 발견됐을 땐 이미 늦어버린 대표적 암이다. 조기 발견해 수술을 받으면 생존율이 60%에 달하지만 그런 운좋은 사람은 드물다. 16% 정도만이 1기에 발견된다. 자각증상이 모호하기 때문이지만 효과적인 검사법이 없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언제부터 어떤 검사를 받아라"는 지침마저 없다. 담배를 시작한지 꽤 된 사람은 그저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 설령 금연에 성공했다 해도 이미 손상된 폐조직이 언제 암으로 발전할지 항상 두렵다. 이런 '대책 없는' 폐암 진단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어 소개한다.  ◆저선량CT로 폐암검사, 사망률 20% 줄여=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분명히 해둘 게 있다. 취재 과정에서 대화를 나눈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조심스런 접근'을 강조했는데, 새 정보가 자칫 금연의 중요성을 훼손하거나 폐암의 공포를 없애줄 '만능 해결사'로 오인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암학회는 폐암검사와 관련한 지침 하나를 발표했다. 폐암 고위험군은 1년에 1번 저선량CT라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다. 폐암 진단에 대해 이런 지침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권고안은 지난해 미국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저선량CT 검사는 폐암 고위험자의 사망률을 20%나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55∼74세 사람 중 장기간 흡연경력 때문에 폐암 위험이 높은 사람 5만345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저선량CT를, 나머지는 엑스선 검사를 2년간 3번 받도록 했다. CT그룹에선 356건의 폐암 사망이 있었고 엑스선 쪽은 443명이었다. CT를 찍어 폐암을 진단해본 사람들의 사망률이 20% 낮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저선량CT의 분명한 이익'이라고 해석했다.
◆방사선 적은 저선량CT, 폐암1기 발견율 높아= 저선량CT는 방사선 조사량이 일반CT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엑스선보다는 4배 정도 많다.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그만큼 일반CT보다 정확도는 떨어진다. 그럼에도 어느정도 진행된 폐암을 발견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김혜영 박사(국립암센터 폐암센터 영상의학과)는 "보통 1기에 발견되는 폐암이 16% 수준인데 저선량CT로 발견된 폐암은 연구에 따라 70∼80%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며 "조기발견해 수술로 치료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저선량CT는 웬만한 규모의 의료기관이라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장비다. 촬영비용은 보험이 되지 않으며 진료비까지 더해 20만원을 넘지 않는다. 1년에 한번 검사로 폐암을 일찍 찾아낼 수만 있다면 해볼만하다.  ◆과잉진단에 따른 부작용 무시못해= 물론 단점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저선량CT가 너무 많은 것을 발견해 낸다는 것이다. 검사를 받은 사람 상당수(약 30%)에서 무언가 문제점이 발견되지만 최종적으로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5% 미만). 암이 아니라면 '양성결절'이다. 결절은 크기에 따라 향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니 일단 발견됐다면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작은 결절이라면 1년후 다시 저선량CT를 찍어야 하며 좀 크다면 2∼3개월 후 다시 검사를 받는다. 조직검사 등 적극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결국 암이 아님에도 이런 '추가적 의료비용'과 시술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저선량CT의 단점이다. 그 과정에서 검사자가 느끼게 될 심리적 중압감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암학회 역시 저선량CT를 권장하면서도 이런 부가적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때문에 저선량CT 검사의 이익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사람, 즉 이익의 크기가 위험을 확실히 능가하는 사람에게 선별적으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0년 넘게 담배 피운 사람은 고려해볼만= 미국암학회 발표에 앞서 국내 학술단체도 발빠르게 지침을 내놓았다. 지난해 말 발표된 대한흉부영상의학회의 지침인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있다. 지침 자체가 "저선량CT가 폐암 사망률을 줄인다"는 단순 정보가 검사 오남용으로 이어질까 우려한 데서 출발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학회는 미국 연구를 기반으로 해당 검사를 고려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표 참조). 학회 측은 "폐암 검진을 받더라도 흡연에 의한 폐암 발생 위험성을 낮출 수는 없는 것이므로 반드시 금연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영 박사도 "고위험군은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정도의 지침이지 강력히 권장하는 수준은 아니란 것도 감안해야 한다"며 "경제적 문제, 추가검사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 등을 전문의와 상의해 검사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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