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아이러니'..한전, 시총 5위 등극

5일째 상승, 이틀만에 LG화학, 가아차 제쳐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연초부터 시가총액 5위권과 10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국적인 전력수요 부족을 등에 업고 한국전력이 시총 5위에 등극했고 반도체 값 반등을 무기로 한 SK하이닉스는 신한지주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5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 날 9시50분 현재 3만4450원(시가총액 22조1167억원)에 거래, 기아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전일 종가기준 시총은 21조6021억원으로 LG화학을 제치고 시총 6위로 마감된 데 이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기아차까지 앞선 것이다. 기아차는 같은 시간 전일대비 1.13% 하락한 5만3100원(시가총액 21조5248억원)에 거래되며 최근 2일간 하락하고 있다. 기아차는 시총 7위로 밀려난 LG화학에도 최근 5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화학이 11일 종가기준 시총은 21조4718억원으로 세 종목이 그날의 조그만 등락 차에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태다.일단 승기는 한국전력이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14일부터 전기요금 4% 인상이라는 실적개선 요인을 갖고 있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반영,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9500억원 올렸다. 목표주가도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렸다.기아차는 환율 부담이라는 악재를 어느 선에서 방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달 전 6만2300원에서 이 날 장중 5만2000원때까지 떨어진 만큼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등 모멘텀을 바로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위 자리를 두고 21조원대에서 치열하게 세 종목이 경합을 한다면 18조원대에서도 세 종목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최근 국제 반도체 가격 상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1일 1.12% 상승한 덕에 18조8116억원의 시총으로 신한지주를 제쳤다. 신한지주는 2.02% 하락하면서 18조4464억원으로 여전히 SK하이닉스를 가시권에 두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현대중공업이 18조880억원의 시총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시총 8위 삼성생명의 19조원도 10위 싸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융주들은 저금리라는 벽을 넘지 못할 경우, 10위권에서 모두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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