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기대 반 우려 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중국발 훈풍이 옵션만기 우려를 잠재우며 코스피는 재차 2000선 위로 올라섰다. 6거래일 만의 상승이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무역수지(316억달러)의 시장 예상치 큰 폭 상회와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수출(전년동기대비 14.1%) 기록과 삼성전자의 강세 등이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 영향을 상쇄했다.11일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예정된 양호한 경제지표, 기업실적 발표 등을 감안할 때 반등이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는 형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재정절벽 잔여 협상 등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경계감을 늦추지 말고 중소형주 중심의 접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지난해 말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의해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희석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일 상승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펀더멘털과 관련된 호재에 증시가 강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날 여건이 갖춰 졌다는 점이다. 다음주 예정된 양호한 경제지표, 기업실적 발표 등을 감안해 보면 반등 구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상단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전일 차익잔고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수급 부담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부채한도 문제가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 높아 보인다. 이는 차익잔고 청산의 빌미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고점대를 높이는 시도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상승국면이 예상되나 아직 중소형주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국발 불확실성이 방향을 잡기 전에는 상단은 제한적이라고 간주할 필요가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입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된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 12월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1%, 6.0% 증가하면서 11월에 기록했던 2.9%, 0.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무역수지도 316.2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3번째로 높은 월별 수지를 경신하는 모습이다.중국 본원통화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신규대출도 감소하면서 과도한 통화팽창을 억제하고 있다. 반면에 시중통화량(M2) 증가율은 오히려 반등하면서 전반적으로 중국 내의 자금환경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상황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전체 부동산 경기도 저점에서 반등이 진행되고 있으나, 과도한 가격 상승보다는 거래물량 중심으로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다.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기준 순수화학 업종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1배를 기록해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더욱이 11월까지 집계된 한국 화학공업제품의 대중국 수출은 2개월간의 반등세로 전년대비 4.8%까지 확대된 가운데 최근 마진 개선도 이어지면서 순수화학의 올해 순이익 전망이 18주 연속의 하향조정을 마무리하고 이번주에 반등했다. 반등폭이 크지는 않으나 추세적인 실적 하향조정 우려가 완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한다.◆김기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2011년 7월 민주당과 공화당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크게 확대됐다. 더불어 남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에서 스페인·이탈리아로 확산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이탈리아 총선일이 다음달 24일로 확정되면서 2차 재정절벽 협상과 함께 1~2월 중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펀더멘털과 수급측면에서 2011년 8월과 현재는 다르다고 판단된다. 우선 펀더멘털 측면에서 살펴보면 2011년 8월에는 미국 경제 더블딥과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이었다. 반면 현재의 경우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 경제도 7%대 성장에서 벗어나 8%대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다.수급 측면에서도 2011년 8월에는 미국 2차 양적완화가 6월말 종료되면서 유동성 공급이 축소되는 상황이었지만, 현재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의 스탠스도 유동성 공급에 우호적인 모습이다.따라서 1~2월 중 예상되는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1~2월 중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다면, 이번 조정을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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