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테드(CPTED)인증' 아파트 늘어나는 이유는?

범죄예방 효과 뛰어나.. 유비쿼터스 기반 기술 적용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아동성범죄 등 흉악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아파트도 '안전·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범죄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집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안전한 주거지, 범죄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11월 경찰대학교와 한국셉테드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세미나에선 최근 5년 동안 전체 성폭력범죄 중 공동주택에서의 발생하는 비율이 아파트 단지의 외부공간보다는 건물 내에서 발생한 비율이 70%에 이른다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이에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인증을 받은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셉테드 인증은 한국셉테드학회가 주관해 선정하는 인증제도로 아파트 단지 내 범죄 위험 요인과 환경을 종합 심사해 부여하는 범죄 안전 인증이다.기준은 ▲공적공간 ▲반공적공간 ▲반사적공간 ▲공동설비 등 4가지 범주로 나눠져 있으며 세부안은 172개다. 단지마다 입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172가지 세부안을 일괄 적용하지 않고 여건에 맞게 조정, 인증수여 여부를 따진다.지난 2010년 동부건설의 ‘계양 센트레빌'이 국내 최초로 셉테드 인증을 받았다. 2011년에는 현대건설의 '강서 힐스테이트'와 동부건설 '영덕역 센트레빌'이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두산건설 '청주두산위브지웰시티', 흥한주택종합건설의 '진주 더 퀸즈 웰가', SK건설의 '인천 용현 SK뷰', '시흥 배곧 SK뷰', 호반건설의 '시흥 배곧 호반베르디움'가 인증을 획득했다.업계 관계자는 "셉테드 제도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최근에야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안전한 아파트 조성을 위해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보안시설 구축에 힘을 쏟는 추세다"고 말했다.◆동부건설 '계양센트레빌' = 동부건설이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공급중인 '계양 센트레빌'은 국내 최초의 방범로봇 '센트리'가 도입됐다. 3개의 렌즈가 부착돼 360도 회전이 가능한 센트리를 통해 기존의 CCTV에 잡히지 않던 방범 사각지대도 감시할 수 있으며 적외선 카메라 기능으로 어두운 밤 움직임도 잘 포착할 수 있다. 비상계단을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유리로 설계했고 주부들의 전용 커뮤니티 공간도 놀이터와 연계해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엘리베이터에는 위급사항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계양 센트레빌'은 총 3개 단지로 지하 2~지상 15층, 26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84 ~ 145㎡ 총 1425가구다. 1단지 715가구가 오는 2월 입주할 예정이며 2·3단지 710가구는 7월 입주 예정이다.◆SK건설 '인천용현 SK뷰' = SK건설이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 분양 예정인 '인천용현 SK뷰'는 주출입구 세 곳에는 경비실과 인접한 실내 안전공간 '웰컴라운지(Welcome Lounge)'가 설치돼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원버스를 기다리거나 귀가하는 가족이나 방문객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모든 가스배관을 옥내로 설치하는 한편 아파트 화단 나무를 아파트 벽면에서 1.5m 이상 떨어뜨려 심었다.◆두산건설 '청주두산위브지웰시티' = 두산건설이 충북 청주 복대동에 분양 중인 '청주두산위브지웰시티'는 동의 배치를 고려한 보안등과 CCTV 설계, 시야 확보가 가능한 조경수목 식재, 방재센터와 즉시 연락 가능한 지하주차장 비상콜 설치 등 입주민을 고려한 다양한 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1956가구의 대단지로 80㎡ 단일평형으로 구성됐다.◆현대건설 '강서 힐스테이트' = 서울 강서 힐스테이트에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보안·안전 시스템이 적용된다. 입주민이 주차장에 들어서면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CCTV로 모니터링이 시작된다. 현관 보안시스템은 외부에서 드릴 등으로 현관문을 뚫고 내부로 침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무선 비상콜 CCTV 시스템도 도입돼 위급 상황에서 비상버튼을 누르면 즉시 영상이 가정으로 송출된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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