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많이 낼수록 행복하다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세금을 많이 낼수록 행복함을 느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독일 본 소재 노동연구소의 연구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보도했다. 연구소가 1985년부터 2010년까지 2만5000명의 독일인을 조사한 결과 세금을 많이 낼수록 삶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소득, 나이, 교육수준 등을 통제한 후 세금을 내는 액수와 만족도의 상관관계를 찾았다. 그 결과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점수를 높게 책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왜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행복감을 불러오는 지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소는 다만 납세자들이 높은 세금을 냄으로써 공공사업에 이바지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금을 사회적 의무로 보거나 사회적 재분배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최근 신경과학 연구에서도 자선을 베푸는 것이 보상체계를 관장하는 뇌의 특정 부분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들며 세금을 내는 것도 '따뜻한 만족 동기(warm glow motive)가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따뜻한 만족동기란 1990년대 제임스 안드레오니가 주창한 개념으로 기부자가 수혜자의 효용이 아닌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기부를 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국가에 세금을 더 냄으로써 만족감을 얻는 독일인들과 달리 미국인들은 규제를 없앨수록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Wifo)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은 규제를 없앨수록 만족감을 보인다고 소개했다.특히 규제완화를 지지하는 자유시장 지지자들뿐 아니라 진보적입장을 지닌 사람들도 규제가 완화될수록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개인이 자신의 만족과 무관하게 정치적 입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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