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2일 장거리 미사일(로켓)인 발사함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확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면 미국을 겨냥한 ICBM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인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군당국은 이날 오전 9시51분께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한 장거리 로켓을 서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 레이더가 탐지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했다. 이지스함에 탑재된 첨단레이더(SPY-1)은 탐지거리가 1천㎞에 달한다. 한미 군 당국은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분석중이다. 은하 3호는 지난 4월 발사 때와 달리 1단 로켓 분리에 성공해 1단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에 낙하했고 2단 추진체 추정물체도 필리핀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단 분리 이후 오키나와 주변 섬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 동쪽 300㎞태평양 해상에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김민석 대변인도 장거리미사일 발사한 후 "1, 2, 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위성발사를 빙자한 ICBM개발을 위한 발사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의 성공 여부는 3단계로 구성된 미사일추진체 중 1~2단계 추진체의 낙하지점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북한이 발표한 미사일 발사계획에 따르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1단계 추진체는 전북 부안(격포항) 서쪽 공해상 140㎞지점으로 35㎞ 세로 84㎞의 사각형 해역에,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약 136㎞ 지역에 떨어져야 한다. 낙하지점들은 지난 4월 미사일발사때와 거의 같다. 대기권밖에서 목표물을 향해 자세를 잡는 것을 도와주는 3단체 추진체의 경우 사용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미사일이 대기권밖에서 자세를 바로 잡는다면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사용하더라도 우리 군의 탐지거리를 벗어나 있다. 미사일전문가들은 낙하지점으로 추정했을때 ICBM개발능력을 보유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은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인공위성 발사체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추진체와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 기술이 동일하다.군 관계자는 "북한이 예고한 추진체 낙하지점은 현재 정확히 파악중이지만 분리는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런 점을 미뤄봤을때 ICBM능력을 위한 개발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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