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중인 권혁세 금감원장(왼쪽).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저금리·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경우 10년 후에는 국내 은행들이 5조2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치를 금융감독원이 내놨다. 금감원은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과 해외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9일 "저금리·저성장이 이어지면 국내 18개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현재(8조5000억원·전망치) 대비 16.5%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면서 "또한 10년 후인 2022년에는 5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금감원이 향후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를 기록하고 금리는 현재보다 1% 떨어지며, 각 은행들이 현재와 동일한 경영상태를 유지할 경우를 전제로 한 추정치다. 그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겠지만 단순화해서 본 것"이라면서 "그만큼 저금리 저성장이 은행권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내년부터 바젤Ⅲ와 위험기준자기자본(RBC, Risk Based Capital) 제도 등의 도입, 소비자보호 강화 등 변화가 각 금융사에는 경영상의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각종 대출금리 비교공시, 수수료인하 등 미래 수익성 감소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비해 금감원은 각 은행들의 새로운 영업모델 개발과 수익기반 창출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권 원장은 "은행이나 금융사들이 나름대로 대비를 계획세우고 있지만 감독당국에서도 금융사에 대한 상품과 사업다각화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이나 신상품 개발, 특히 노후상품 개발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나 고위험자산 투자 등에 대해서는 보다 강도 높게 감독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일본의 은행들의 경우 어려움에 대응하고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고위험자산에 투자하고 불건전·불완전 판매가 늘었었다"면서 "국내에서는 현재 소비자 보호 측면의 장치가 강화돼 쉽지는 않겠지만, 감독당국에서도 이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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