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이달 발사를 통보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위성발사체 '은하-3호'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개발을 위한 준비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발사를 성공한다면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위성과 핵탄두를 쏘아올리는 로켓기술에는 큰 차이가 없다. 맨 윗부분에 실려 있는 물체가 인공위성이면 위성발사체이며 군사용 탄두가 실리면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차이점은 인공위성은 지구주위를 돌다가 수명이 다한 뒤 대기권으로 떨어지면 타버리지만 탄도미사일의 탄두는 열을 견뎌야한다. 탄두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은 극소수 나라만이 갖고 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 이후 고비마다 미사일을 발사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면 전격회담을 제의하는 등 긴장을 통한 협상력 제고 수법을 써왔다. 미국방부는 1일 ‘2020 4개년 국방검토(QDR)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향후 10년 내에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개발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위해 투입한 돈은 얼마 정도 일까? 특히 미사일에 장착될 핵탄두를 위해 얼마나 투자했을까?정보당국은 북한이 그간 장거리 로켓 개발과 발사에 8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발사체 개발에 3억 달러, 무수단리ㆍ동창리 발사장 건설에 4억 달러, 위성 개발에 1억5000만 달러 등이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을 한 번 발사하는 데만 2500만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당국은 북한 전체 주민 2400만여 명의 8~9개월치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이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장거리 로켓을 시험발사하는 것은 핵 투발을 위한 탄도미사일 기술 확보가 목적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2009년 2월6일자 보도를 통해 "위성용 로켓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표리일체"라고 주장하는 등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이 군사적 목적을 내포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하기도 했다.핵탄두의 경우 북핵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개발을 위해 투자한 비용은 약 65억 8000만달러라고 추정하고 있다. 영변핵단지, 농축시설 등 핵시설 건설에 20억 1000만달러, 핵기술 연구개발에 3억 1000만달러, 원자로, 핵연료공장 등 핵시설 가동에 27억 2000만달러, 고폭실험 등 핵무기개발에 13억 4000만달러, 핵실험에 2억달러다. 핵 전문가는 "북핵 투자비용은 자원확보와 기술이 원활한 경우를 상정한 최소추정치로 암시장을 통한 자원확보등을 감안한다면 비용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핵개발 투자비용 65억 8000만달러는 중국산 옥수수 약 1940만톤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으로 북한주민 8년치를 배급할 수도 있다. 한편, 각국별 올해 핵무기 지출 현황을 보면 미국이 61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러시아(148억달러), 중국(76억달러), 프랑스(60억 달러), 영국(55억 달러), 인도(49억달러), 이스라엘(19억달러), 파키스탄(22억달러), 북한(7억 달러)순으로 나타났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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