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웃고, '전우치' 우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전우치'는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목극 시청률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불안하다. 경쟁작 '보고싶다'와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보고싶다'는 웃고, '전우치'는 울고 있다.29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8일 오후 방송한 MBC 드라마 '보고싶다'(연출 이재동 박재범, 극본 문희정)는 지난 방송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10.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지난 방송에서 13.2%의 전국 시청률을 나타냈던 KBS2 드라마 '전우치'(연출 강일수 박진석, 극본 조명주 박대영)은 이보다 큰 0.6%포인트가 떨어지며 12.6%의 시청률에 머물렀다.현재 두 작품의 시청률 격차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향후 수목극 시청률 판도가 변화할 때가 다가왔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보고싶다'에는 관심이 모아지는 반면 '전우치'에게는 지속적인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전우치'의 문제점은 극 자체 흐름의 끊김에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편집이 너무 자주 등장해 집중하기 힘들다는 지적과 함께 도술을 펼칠 때마다 등장하는 사자성어식의 외침도 눈총을 받고 있다.첫 회부터 어설픈 CG처리는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사극판 벡터맨'이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조선시대 도인들의 화려한 대결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유아용 판타지를 선사한 셈이었다.연기파 조연에서 첫 주연으로 거듭난 배우 이희준의 예상 밖 연기력 논란과 무연 역의 유이, 은우 역의 주연 등이 선보이는 이른바 '발연기'도 '전우치'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는 요소다.특히 이러한 지적 요소들은 단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첫 회에 모여들었던 시청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시련의 연속'이다.반면 '보고싶다'는 돛을 활짝 펼치고 순풍을 받고 있다. 정통 멜로 드라마의 무게와 품격을 잃지 않은 것은 물론 주연과 조연들을 가리지 않는 물오른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지난 방송분에서 정우(박유천 분)는 첫 사랑 조이(윤은혜 분)를 보며 수연을 향한 그리움에 빠진 듯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우와는 달리, 조이는 정우를 바라보며 태연하게 술잔을 받았다. 미묘한 감정선을 두 배우는 농익은 감성으로 전달했다.이들과 갈등 구조를 만들어갈 형준 역의 유승호도 흥행에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나쁜남자'로 변신하며 그동안 유약했던 아역 이미지를 벗은 것. 이제 '상남자' 유승호가 누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특히 그는 해리 보리슨이라는 이름으로 한태준(한진희 분)과 마주치고 14년 동안 계획했던 복수에 돌입했다. 해맑은 아이 같으면서도 여유로운 눈빛의 형준이 그 이면에 어떤 복수의 칼날을 숨기고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이들과 함께 '신스틸러'들의 활약도 대단하다는 평가다. 정우를 중심으로 한 주변 인물 오정세, 김미경, 정석용, 조덕현이 그 주인공. 이들은 주연배우 못지않은 활약으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다.주인공들의 열연은 물론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극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명품 조연들이 활약까지. '보고싶다'는 활짝 웃고 있다. 바로 이점이 '전우치'가 1위임에도 울상을 짓는 이유다.이금준 기자 music@<ⓒ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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