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TV토론 거부 이유는…내달 4일까지 못 열릴 듯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TV토론이 사라졌다. 2002년 대선 당시 합동토론회 또는 후보자별 토론회는 공중파를 통해 83차례 실시됐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선 언론사나 개별단체 주최 TV토론 등을 합하면 약 50차례가 열렸다.이유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에서 꾸준히 토론회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은 방송사 주관 토론회에 응하지 않은데 대해 유세 일정이 많아서라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직선거법에 따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4일 토론 전까지 두 후보의 정면승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박 후보 캠프의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후보는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마주앉아 토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도 "18일까지 치밀하게 들어차 있는 유세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박 대변인은 이어 "거의 모든 방송사들이 양자토론하자고 제안해오고 있는 상태"라며 "내일 토론회를 하자면서 하루 전날 제안서를 보내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방송사에서 공동 주관으로 할 경우 고려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건 방송사끼리 조정할 문제"라며 "박 후보 쪽에 공을 던지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박 대변인은 방송사 주관 토론회가 열리지 않는 책임은 상대방에 있다고도 했다. 그는 "상대 후보가 너무 늦게 결정되면서 시간이 촉박해졌고, 시간 촉박해지면서 국민께 선택의 기회를 드릴 수 있는 조건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상에 따라 과정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한 쪽의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저희가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법정 토론회가) 세 차례 예정돼 있는만큼 4일(첫 토론회) 이후에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미진한 부분 나오면 그 때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박 대변인은 '역대 대선에서도 모든 후보들은 바쁜 일정 도중에 토론에 응했고, 문 후보 측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반론에 대해 답변을 피한 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앞서 박 후보 측은 후보등록 이전까지 "상대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토론을 치를 수 없다"며 TV토론을 거부해왔다.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야권단일화 토론회가 확정되자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단독 토론회만 한 차례 실시했을 뿐이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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