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음료수·휴대품 중량 줄이고 편도 기내식만 실어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항공사들의 기발한 유류비 다이어트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무게가 100kg 늘어날 경우 연간 8억5000만원의 연료비가 추가적으로 소모된다. 1억원 가량 연료비를 줄이면 10억원 이상의 영업 증대효과와 맞먹는다는 게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캐빈 승무원 1인당 휴대품 중량 1kg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달 1일부터는 인천-세부간 노선 운항에서 기내식 무게를 반으로 줄였다. 그동안은 인천에서 출발시 돌아오는 편까지 고려해 기내식을 실었지만 현지 기내식서비스 조업을 유치해 편도에 해당하는 기내식만을 항공기에 실을 수 있게 했다. 지난 7월부터는 화물기에서도 기내 음용수(Potable Water) 조정 정책을 실시했다. B767항공기의 경우 중·단거리 노선 운항시 운항승무원과의 협의 하에 물탱크에 물을 채우지 않는다. 20파운드(lb) 규모에 물을 실었으나 음용수를 가지고도 충분히 물을 사용할 수 있어 운항에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또 B747항공기의 경우에도 중ㆍ단거리 노선 운항시 물탱크에 잔량이 70% 이상 남았다면 추가 급수를 하지 않도록 변경했다. 이를 통해 25~30lb정도를 감량했다. 지난 4월에는 캐빈승무원 업무매뉴얼 최소화 캠페인도 벌였다. 아시아나는 약 500페이지(2kg)분량의 업무 공지를 스마트 기기에 다운로드 후 사용할 수 있게 바꿨다. 아시아나는 이같은 정책들을 통해 지난 3분기까지 9억1500만원을 절감했다. 이는 총 연료관리 절감금액 대비 9% 정도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지난해(7억500만원) 같은 기간 대비로는 30% 가량 절감액이 늘어난 수치다. 대한항공도 2003년 하반기부터 통합연료관리체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총 152가지의 연료절감 과제를 수행해 12억84만리터를 절약했다. 이어 항공기 및 엔진 물청소를 통해 연료효율성을 최대 0.5% 향상시켜 2012년 3분기까지 193 만달러를 절감했다. 기내 음용수 (Potable Water) 탑재량도 탑승객 수와 운항시간에 비례한 사용량 기준을 수립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지난해 202만달러의 연료비 절감을 거뒀다. 항공기 필수 예비부품도 해외공항에 직접 배치해 연간 총 9억여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항로에 따른 연료절감도 괄목할만하다. 대한항공은 2012년까지 총 40개의 경제항로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비행시간 단축이 가능해져 올 3분기까지 812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운항절차 측면에서는 먼저 항공기 착륙 후 엔진 하나를 끄고 이동하는 절차를 수립해 운영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비는 항공업의 전체 영업비용 중 30~40% 가량을 차지한다"며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실적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유류비 절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들은 승객이 없는 노선은 과감하게 줄이고 항공기 도색의 두께를 줄이는 등 각고의 노력을 통해 유류비를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황준호 기자 rephwa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