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1%대, 나스닥 2%대 상승 마감…S&P500은 최근 2개월來 최대 상승폭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뉴욕증시가 1~2%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정절벽 해결 의지에 화답한 모양새다. 동남아 순방 중 미국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은 더욱 확대됐다. 장중 발표된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 호조 소식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수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207.65포인트) 상승한 1만2795.9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98%(26.98포인트), 2.21%(62.94포인트) 오른 1386.86, 2916.0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 상승폭은 최근 2개월 사이 최대 규모다. 마이클 숄 마켓필드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이러한 (상승) 변화는 (투자자들이) 주식 배분을 늘리는데 있어,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미국의 경제가 상당히 좋아보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한 가운데 의회가 이를 완전히 망가뜨리지 않는 한 (주식 시장은) 좋게 전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재정절벽 해결 의지'에 화답…'美 재계 CEO 대상 협조 요청'=가장 큰 상승 재료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절벽 해결 의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의회 지도자들과 재정절벽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회동한 데 따른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이다. 재정 절벽이란 정부의 재정 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에 미국 의회가 새로운 법을 제정하지 못할 경우 내년부터 세금인상과 정부예산 지출삭감으로 인해 경제에 충격을 주게 된다. 전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 회견을 통해 "재정절벽을 피하는 합의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공언한데 이어 직접 주요 기업 CEO들에게 전화를 걸어 재정절벽 해결에 대한 재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 팀 쿡 애플 CEO, 짐 맥너니 보잉사 CEO 등에게 전화를 건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상황을 다루는 협상에서 충분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렌호프 브레윈돌핀 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에서 미국이 재정절벽을 피할 것이라는 합리적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텐 리노스키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투자전략가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美 주택시장 체감경기 상승…'고용시장 회복 등 영향'=미국의 11월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상승세를 기록한 점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확대, 주가 상승 재료로 활용됐다. 저금리 기조가 부동산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날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가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4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1을 웃돈 수치다. 주택시장지수는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주택경기의 호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마크 비트너 웰스파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낮은 모기지 금리와 고용시장의 점진적 회복에 따른 것"이라며 "주택시장은 내년에 상당한 상승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지난 10월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2.1% 늘어난 479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474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최근 2년사이 최고 수준이다. ◆중동 교전 지속에 국제유가도 상승…'재정절벽 해결 기대감도 영향'=국제유가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교전 지속에 따른 공급 우려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에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상승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7%(2.36달러) 오른 배럴당 89.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마이클 린치 전략에너지·경제리서치 대표는 "전쟁의 북소리가 중동에서 울려 퍼지는 현상은 거의 항상 유가를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아울러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도자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긍정론도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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