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오른쪽 다섯번째), 우근민 제주지사(여섯번째) 등 내빈객들이 국토해양인재개발원 준공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혁신도시 첫 준공 국토해양인재개발원 가보니강의실 1000여명 수용..가족에도 명예도민증[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제주도를 선택하지 않은 기관들이 후회하도록 혜택을 주겠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지난 16일 제주 서귀포혁신도시의 국토해양인재개발원 신청사 준공식 자리에서 힘줘 말했다. 우 지사는 혁신도시로 옮겨오는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이 제주도내 시설 이용료를 감면받도록 명예도민증을 발급해 실질적으로 거주하는데 따른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지방화시대 본격화를 상징하는 이날 행사에 크게 고무된 표정이었다. 국토해양인재개발원은 전국 10곳에 조성되는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청사를 지어 이전하는 공공기관이다. 세종시에 옮겨간 국무총리실 일부 부서에 이어 공공기관으로서는 처음 '국토균형발전정책'을 실현한 기관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해 이 준공식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과 우 지사 등이 참석했다. 제주 서귀포혁신도시는 전체면적 115만㎡, 5000명의 인구가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재개발원을 시작으로 공무원연금공단, 국세공무원교육원, 국세청 고객만족센터, 국세청기술연구소,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8개 기관이 오는 2014년까지 청사 이전을 마무리하게 된다. 인재개발원은 5만8007㎡에 3층짜리 건물이며 연면적은 1만8172㎡다. 온전하게 입주가 되지는 않은 개발원은 일부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벌써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준공식이 열리던 시간에 건물 2층에서는 국토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국토부, 지자체 공무원 등 수강생들이 국토해양인재개발원에서 건설공사감독업무 교육과정을 받고 있다.<br />
공공발주 공사 감독자 40여명이 건설공사감독 실제적인 이론과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인재개발원 강사 한마디 한마디를 놓칠세라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인재개발원은 이달 초부터 국토부, 지자체, 공공기관 소속 직원 120명을 대상으로 해양환경정책, 건설공사감독업무 등 4개 과정을 개설했다. 내년 보다 효율적인 교육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이지만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했다. 경남도청에 근무하는 김 모 씨는 "창문 너머로 바다 조망이 펼쳐진 공간에서 수업을 받으니 집중도 잘되는 기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청사를 둘러 본 권 장관과 우 지사 등도 교육 및 편의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첨단 정보화교육실, 세미나실을 비롯해 12개 강의실이 동시에 1000명 수강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카페, 야외테크, 각종 체육시설에는 외벽을 통유리로 마감해 제주도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연간 8000여명의 교육생과 전문강사가 방문할 것"이라며 "거기에 상주 직원과 주말 연수원에서 머무르게 될 국토부 공무원 및 가족까지 포함할 경우 해마다 3만6000명 정도가 지갑을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무총리실이 지난 9월 세종시로 옮긴 것을 신호탄으로 공공기관의 지방혁신도시 이전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인재개발원에 이어 오는 23일 해양조사원 청사가 부산혁신도시에 준공하게 되며, 올해 말까지 총 14개 기관이 새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제주 서귀포혁신도시 국토해양인재개발원 건물 전경.
서귀포=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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