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경찰이 희대의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 관련 현직 검찰 간부의 억대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고등검찰청 소속 A검사(51)가 조희팔의 측근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A검사는 조희팔 측근 강모씨로부터 모두 2억4000여만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A검사는 2009년 조희팔 사건을 수사한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로 근무했다. 경찰은 조희팔의 은닉자금을 쫓는 과정에서 뭉칫돈이 흘러든 차명계좌를 발견하고 해당 계좌의 실소유주로 A검사를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검사가 은행에서 돈을 찾는 CCTV화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검사가 2008년 5월 유진그룹으로부터 차명계좌로 6억원의 뭉칫돈을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돈이 전달된 시점이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시점과 겹쳐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그룹 측은 전세자금 명목으로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검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지낸 뒤 이후 대구 등을 거쳐 올해 여름부터 서울고검에서 근무하고 있다.A검사는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관련내용을 앞으로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희팔은 2004년부터 5년간 서울·부산 등 전국에 10여개 업체를 차려두고 “고수익을 올려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뒤 수사망이 좁혀오자 2008년 말 공범들과 차례로 중국으로 밀항해 달아났다. 피해자만 5만여명, 피해규모는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조희팔 사건을 담당한 대구지역 경찰관이 금품을 받고 조씨를 체포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유착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경찰은 조희팔의 공범 중 일부가 붙잡힌 지난 5월 “조희팔이 지난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그러나 조씨가 살아있을 가능성에 주목해 중국 공안 당국으로부터 생사여부를 포함 조희팔의 신병에 대한 확답을 받기 전까지 제보 등을 토대로 계속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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