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조 농협은행 WM사업부 펀드 애널리스트올해 3·4분기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을 관통했던 핵심 키워드는 '중소형주'와 '가치주'다. 사이즈(Size)로는 중소형주, 스타일(Style)로는 가치주(Value Stock)가 될 것이다. 3분기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펀드들을 살펴보면 중소형-가치주라는 운용스타일을 유지했던 펀드들이 대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대로 대형주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유럽중앙은행의 새로운 채권매입프로그램(OMT) 도입,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3차 양적완화(QE3) 실시 등의 이벤트가 있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다음 달에 있을 미국 선거와 중국의 정권교체로 인한 불확실성, 그리고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등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한 요인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동성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일정부분 반영된 가운데 이제는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증거를 확인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도 가치주의 강세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뚜렷하게 확인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가치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주에 대한 관심 역시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가치주 강세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펀더멘털 개선이 지표로 확인되고 외부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대형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소형가치주펀드가 강세를 보인 이후에는 시차를 두고 대형주펀드가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을 생각해 볼 때 이제는 점진적으로 대형주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다만 대형주의 강세는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 해소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형주펀드는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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