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의 올해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분기 연속 하락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GDP 증가율이 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2분기 증가율 7.6%보다 떨어진 수준이다.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를 밑돈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한 모습을 보인 것은 선진국들의 경제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4분기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9월 중국의 무역수지는 276억7000만달러(약 30조7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86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달 증가율 2.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세 영향으로 중국의 수출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중국의 총통화량(M2)도 전년 동기에 비해 14.8% 늘었다. 올해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증가율 목표치로 제시한 14%를 넘어선 것이다. 따라서 시중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시중에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 것은 경기가 좋아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9월 소비자물가는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해도 중국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대응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전문가들도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중국 정부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크레디스위스의 빈센트 챈 중국 리서치 총괄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회복되려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면서도 "하지만 일단 바닥은 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에서 신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승인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경제성장 동력이 더 강해졌다"고 덧붙였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팅 루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은 중국의 9월 수출 실적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닌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유럽 경기의 침체에도 중국이 이런 실적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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