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감독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넥센 히어로즈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참신함이었다. 지난 10일 새 사령탑으로 염경엽 작전·주루 코치를 선임했다. 조건은 3년간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 8억 원. 구단 측 설명에 따르면 염 감독은 9월 말 서울 시내 호텔에서 가진 1차면담 포함 총 세 차례 인터뷰를 거친 끝에 6일 목동구장에서 정식으로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 다소 파격적인 인사다. 염 감독은 넥센의 전신인 태평양, 현대에서 뛰었으나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었다. 오히려 백업에 가까웠다. 지도자 경험도 길지 않은 편. 대신 현대 운영팀 과장, LG 운영팀장, 스카우트 등 프런트로 다양한 경험을 겪었다. 넥센은 그에게서 헤드코치(Head coach)가 아닌 필드매니저(Field manager)를 기대한다. 염 감독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 선임 당시 보도 자료를 통해 “현대 시절 함께 생활했던 선수들부터 올 시즌 처음 만났던 선수들까지 장,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선수, 구단, 코치진이 하나 돼 현대 야구의 흐름을 읽어나가는데 중점을 두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짜임새와 작전, 팀워크로 무장한 강한 팀으로 불릴 수 있도록 코치진, 구단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넥센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목동구장에서 염 감독을 만나 구단의 현재와 미래에 귀를 기울여봤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아시아경제(이하 아경) 넥센 히어로즈 제 3대 감독에 선임됐다. 염경엽(이하 염) 기쁘지만 몸이 천근만근이다. 정확히 어깨, 머리가 무겁다. 적잖은 부담과 미래 넥센에 대한 고민이다. 사령탑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가시방석에 가깝지만 모든 걸 감수할 각오로 지휘봉을 잡은 만큼 효율적 관리와 운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강정호와 염경엽 넥센 감독
아경 넥센의 전신인 태평양, 현대 출신이 사령탑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염 쑥스럽다.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스타’는 빠졌지만 이 구단에 대한 애정만큼은 남다르다고 자부한다. 고향과 같은 팀이다. 프런트나 선수였을 때 힘든 시절을 겪기도 했지만 아마추어를 제외한 내 야구의 전부가 들어가 있다. 소중한 팀에서 꼭 감독으로서 좋은 결실을 맺겠다. 아경 두 차례의 면접을 거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염 구단이 진행한 인터뷰는 국내 첫 시도였다. 사전 통보도 없었다. 걱정이 많았는데 대화 뒤엔 가벼운 마음으로 호텔을 나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심도 깊은 야구 이야기를 나눠 즐거웠다. 대화 속에서 이장석 대표의 야구 지식이 상당함을 엿볼 수 있었다. 아경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 궁금하다.염 틀에 박혀 있지 않으려는 생각과 발전을 향한 큰 그림이다. 이제는 야구도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구체적인 계획안은 공개하지 않겠다. 말만 거창하게 하는 사람, 딱 질색이다. 행동으로 옮긴 뒤 정당하게 평가받겠다. 아경 어느 정도의 틀은 마련했을 텐데.염 목표를 달성하려면 그에 부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모든 걸 무시하고 달성한 목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뜬구름에 그칠 확률도 높고. 과정을 보다 정밀하게 다듬으며 선수단에 생기를 불어넣을 생각이다. 답은 멀리 있지 않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찾겠다.
염경엽 넥센 감독(오른쪽)
아경 이장석 대표가 초점을 맞춘 건 헤드코치(Head coach)가 아닌 필드매니저(Field manager)다. 구단 측 설명에 따르면 경기 흐름을 예상 파악해 적절하게 대응하고 선수단의 컨디셔닝 포함 소통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다.염 잘 알고 있다. 정확히 국내 첫 시도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종종 발견되는 비슷한 형태의 감독상을 한국야구에 접목시켰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효과를 기대한다. 넥센이 새로운 형태의 구단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아경 메이저리그에서 자신과 비슷한 모델을 꼽는다면. 염 탬파베이 레이스의 조 매든이다. 가장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도 훌륭한 지도자들은 많다. 그분들의 장점을 매든의 스타일에 녹여 새로운 야구를 선보이겠다. 아경 다양한 감독들의 장점을 따로 연구해놓았다던데. 염 선수 은퇴 이후 에디슨 정신으로 인생을 버텨왔다. 늘 ‘왜?’를 중요하게 여겼다. A감독의 리더십은 무엇을 향하는지, B감독의 작전은 몇 수를 내다보는지 등을 빠짐없이 메모했다. 감독이 되기 위한 준비는 아니었다. 재미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 국내 야구서적이 거의 없지 않나. 다양한 경험을 한 권의 책에 싣는다면 이보다 더 보람된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 아경 결과적으로 서재를 빼곡하게 메울 만큼의 메모는 감독 수행을 위한 참고자료가 됐다.염 그 덕에 갑작스럽게 받아든 일을 무난하게 해결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박진만(사진=정재훈 기자)
아경 언제부터 메모를 시작했나.염 선수로 활동한 1996년이다. 이전까지 매 시즌 주전으로 출전했는데 그해 개막전에서 박진만(SK)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라운드에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전광판을 바라보는데 내 이름이 빠진 걸 확인하니 눈물이 났다. 함께 잘해보자며 의기투합했던 김재박 감독이 얼마나 원망스럽던지(웃음).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하다 보니 한 번 출전할 때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상대팀을 분석하며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아경 주로 어떤 점을 기록했나.염 상대 투수와 야수의 쿠세(버릇이나 습관)다. 3년여를 연구하니 효과가 나타나더라. 두 눈이 자동카메라가 초점을 잡듯 빠른 속도로 쿠세를 포착했다. 컴퓨터에서 장문을 읽다 중요한 부분을 확인할 때 컨트롤 F를 누르지 않나. 그것처럼 단번에 포인트를 캐치했다.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 * 염경엽의 통산 타율은 1할9푼5리로 저조하다. 하지만 1998년부터 은퇴한 2000년까지 3시즌은 2할3푼7리다. 특히 1998년 남긴 2할6푼5리는 커리어하이다. 아경 선수 은퇴 이후에도 메모를 멈추지 않았는데. 염 나도 모르게 생활화가 됐다. 사실 선수를 그만둔 뒤 무작정 캐나다로 떠나려고 했다. 당시 국내에 없던 단풍나무 배트 사업을 준비했다. 그런데 캐나다대사관이 이민 신청을 수락하지 않았다. 1순위에 야구 지도자를 썼으면 통과인데 서류를 맡긴 기관에서 사업을 기재해 무산돼버렸다. 그렇게 갈 길 잃던 나를 잡아준 게 그간 정리했던 메모였다. 야구 판으로 돌아가서 뭔가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그때부터 메모를 다시 이어나갔고, 다양한 보직을 맡으며 배워야 할 점들을 체크했다. 17년여 동안 부지런히 기록하니 지금은 그 양이 몇 권의 책을 쓸 수 있을 만큼 됐다. 내 보물 1호다. 아경 팀 체질 개선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염 무작정 큰 틀을 뜯어고치는 게 해답은 아니다. 자칫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마찰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넥센에 내제된 색깔을 끌어올리는 한편 가까운 곳부터 점검하겠다. 가령 김시진 감독의 야구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독려, 김성근 감독의 세밀한 운영 등을 더 하는 방식이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아경 그 방식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나. 염 더그아웃에서는 로이스터가 될 것이다. 선수단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하고 믿음을 심어줄 생각이다. 구성원 모두가 두려움 없이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팀 전체에 분명 활기가 돌 것이다. 원래 자신감이라는 것이 그렇다.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그 밑바탕에는 김시진 감독 특유의 편안함이 깔려있다. 올 시즌 박병호의 선전은 코치진과의 친밀한 관계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본다. 현대 시절부터 선수단에 내제된 편안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각종 전략의 구사에 있어선 개인적으로 김성근 감독을 지향한다. 데이터를 다양하게 확보, 분석해 경기를 치밀하게 준비하겠다. 현대 야구는 그런 노력이 있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아경 이장석 대표는 당신을 선임하며 “모멘텀(Momentum)의 관리가 절실했다”라고 밝혔다. 염 ‘뛰는 야구’를 예로 들어보자. 올 시즌 팀에서 그린라이트를 부여받은 건 이택근, 장기영, 뒤늦게 부여받은 서건창까지 세 명이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주루에서 발전된 기량을 보였다. 시즌 초만 해도 이들은 내 사인을 보고 달리는데 급급했다. 물론 알아서 뛰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왜 뛰었냐?”라고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은 “투수의 변화구 타이밍”이었다. 나는 결과가 아웃이든 세이프든 그들을 칭찬했다. 생각하는 야구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이 하나둘 모여 모멘텀을 이뤘다고 본다. 선수들에게 자신감도 심어줬고. 결국 중요한 건 작은 부분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접근하느냐다. 팀 운영, 매뉴얼 모두 그렇다. 단점을 조금씩 극복하며 유지하고 만들어가는 모멘텀이야말로 긴 시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경 주루코치를 맡은 건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 염 시즌을 치르기 전 공부를 많이 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더라. 3루에서 경기를 지켜보니 그간 보지 못했던 다양한 쿠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요즘은 투수, 야수의 습관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사전에 코치진이 나서 이를 대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는 본래 완벽함과 거리가 먼 종목이다.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기 마련이다. 아경 올 시즌 주목받은 ‘뛰는 야구’의 비결은 뭔가. 염 생각의 변화 아니겠나. 강정호부터 허도환까지 모두가 언제든지 뛸 수 있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물론 도환이는 4월 24일 잠실 LG전 4회 다리 힘이 풀려 3루에서 아웃된 뒤로 극구 만류했다. 수비에서 자주 일어나지 않는 습관으로 다리가 잘 풀리는 것 같다. 여하튼 올 시즌 가장 재밌는 장면이었다. 도환이가 올스타에 뽑힌 건 30%가 그 장면 때문일 거다(웃음).
서건창(사진=정재훈 기자)
아경 가장 큰 성공작은 누구라고 보나. 염 서건창이다. 시즌 초 사인을 줘도 스타트를 끊지 못했던 녀석이 올 시즌 도루 2위(39개)에 올랐다. 누구보다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아경 사실 올 시즌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박병호와 강정호를 꼽을 거라 예상했다. 염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이전까지 박병호의 통산 도루는 11개였으니까. 강정호는 12개였고. 이들이 올 시즌 선보인 도루나 1, 3루 혹은 1, 2루에서의 주루는 대부분 개인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코치진도 그런 시도를 원하지 않았다. 1년에 한두 번 뛰는 선수에게 도루를 지시했다 다치기라도 하면 전력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으니까.아경 그런데 어떻게 두 선수를 호타준족으로 만들었나.염 팀을 위한 주루, 도루를 하게 했다. 이들이 뛰지 않을 거라 여기는 상대의 허점을 공략했다. 도루를 20번 이상 기록했으니 그 성공률은 꽤 높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상대투수나 야수의 견제 움직임이 포착되면 무조건 이들의 발을 묶었다. 물론 시즌 막판은 예외다. 병호의 경우 20-20을 채우려고 욕심을 내다 적잖게 아웃됐다. 자신이 빠르다고 착각을 하는 지경에 이르러 생긴 해프닝이었다. 다리가 빠르지 않은 두 선수의 도루는 반드시 여유롭게 이뤄져야 한다. 나는 이들에게 늘 긴장은 늦추지 말라고 했다. 도루는 상대투수가 다리를 떼려고 하는 찰나에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움직이는 걸 보고 달리면 100% 아웃된다. 두 선수가 작전을 잘 소화해준 덕에 후속 타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상대투수를 공략할 수 있었다고 본다. 실투를 노리거나 게스 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아져 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됐다. 아경 상대투수의 견제 여부를 어떻게 간파했나.염 쿠세를 발견해 터득했다. 단순히 투수의 움직임만 관찰한 게 아니다. 이닝별 볼 배합, 상대 포수와의 궁합 등 다양한 기록과 조합들을 참고했다. 몇 가지 더 있지만 전력이 노출될 수 있어 말을 아끼겠다(웃음).
박병호(왼쪽)와 염경엽 감독
아경 넥센은 ‘뛰는 야구’로 올 시즌 성공을 거뒀지만 견제사도 많이 당했다. 염 아까도 말했지만 주자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다. 투수의 동작을 살펴보다 ‘하나 둘 셋’이 아닌 ‘하나 둘’에 뛰게 했다. 이는 병호나 정호처럼 발이 느린 주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나는 스타트를 끊고 몇 보를 내딛을 때 상대투수가 다리를 들면 무조건 달리게 했다. 들지 않으면 그대로 돌아가게 했고. 상대투수가 애초 견제할 생각이 없었다면 돌아올 시간은 충분하다고 계산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1, 3루 찬스나 도루는 견제사보다 훨씬 많았다. 아웃을 당하며 선수들이 많은 점을 깨닫기도 했고. 옛날처럼 개인 도루를 늘리기 위해 달리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뛰는 것 하나에도 상대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때다.아경 시즌 초부터 그린라이트를 부여받은 장기영은 올 시즌 도루 공동 3위(32개)에 올랐다. 염 충분히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는데 야구 센스가 뛰어난 이택근 때문에 7개 이상을 손해 봤다(웃음). 택근이는 무사나 1아웃 1루 상황에서 웬만하면 바깥쪽 직구를 노려 친다. 장기영의 도루를 견제하는 상대 2루수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 사이 생겨난 공간을 비교적 잘 활용한다. 기영이 입장에서는 아까울 것이다. 시도한 도루가 한순간 런 앤 히트로 변했으니까. 하지만 팀이 단번에 1, 3루 찬스를 잡았다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팀을 위한 보이지 않는 희생이다. 아경 내년 시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앞서 팜 시스템(Farm System)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2군 구장은 전라남도 강진에 위치해있다. 이동에만 무려 5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염 우선 제주도 마무리훈련에 그간 보지 못한 선수들을 모두 데려갈 계획이다. 1군 선수들은 개개인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해 일단 제외시켰다. 2군 선수단에 대한 운영은 전적으로 구단이 맡는다. 현대, LG에서 프런트로 일했을 때부터 그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팜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다. 선수단이 머무는 강진구장 역시 마찬가지다. 구단에서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의 새 구장을 물색 중이라고 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다.
브랜든 나이트(사진=정재훈 기자)
아경 올해 최고 활약을 뽐낸 브랜든 나이트와의 재계약을 공언했다. 나이트는 내년 만 38세가 된다. 적잖은 나이에 대한 우려는 없나.염 올 시즌 투구를 지켜본 바로는 내년까지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볼의 높이가 낮아졌다. 지난 시즌엔 100개 가운데 40개의 공이 포수 가슴 위로 향했다. 올 시즌은 대부분이 낮게 형성됐다. 바로 올 시즌 180도 달라진 나이트의 선전 비결이다. (잠시 말을 멈춘 뒤) 투수들은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나이트가 승승장구하는 원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고. 왜 좋은 성적이 나왔는지를 궁금하게 여기고 파악할 줄 알아야만 준비된 투수라고 할 수 있다. 나이트의 실력이 저절로 좋아졌겠는가. 선수들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아경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도 해당되나. 염 물론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팬처럼 보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더그아웃은 공부하는 곳이다. 늘 의문을 제기하며 벤치를 지켜야 한다. 이승엽(삼성)이나 김태균(한화)의 스윙이 어떤 궤도를 그리고 어떤 타이밍에 어떤 볼을 치는지 등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타율은 1리가 오를 수 있고 평균자책점은 0.01이 낮아질 수 있다. 그것이 야구다. 아경 지난 인터뷰에서 주목하는 선수로 배힘찬을 꼽았는데. 염 이전부터 상당한 잠재력을 눈여겨본 투수다. 기본적으로 좋은 직구를 가졌다. 마무리훈련에서 컨디션을 확인하고 집중 조련할 생각이다. 아경 당장 제 9구단 NC에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넘겨줘야 한다. 염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부터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조금 더 생각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 마무리훈련이 변수다.
염경엽 넥센 감독(왼쪽)과 박병호
아경 이강철 KIA 투수코치를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로 데려왔다. 염 우리 팀은 언더핸드(사이드암 포함)가 살아나야 효과적인 투수진 운영이 가능해진다. 김병현을 비롯해 한현희, 조용훈, 김대우, 마정길, 이태양 등이다. 국내 최고의 언더핸드로 활약한 이강철 코치는 이들을 교육시킬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많은 지도 경험으로 내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투수코치를 두 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강철 코치는 아직 우리 팀 투수진을 잘 모른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잘 아는 내부 지도자를 배치해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경 이강철 수석코치의 역할이 꽤 중요해 보인다. 국내 최초라고 할 수 있는 필드매니저 성격의 감독을 보좌해야 한다. 염 많은 걸 상의하고 결정할 생각이다. 장기적 계획에 대해선 이미 하나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그라운드에서 멋지게 펼쳐 보이겠다. 프로는 결과로 평가받는 무대이다. 팬들에게 반드시 웃음을 선사하겠다.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이종길 기자 leemea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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