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분양 잘 팔린다'.. 하루 4건까지 계약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용인시 내 한 아파트단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9·10대책이 발표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미분양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견본주택 방문객이 늘고 계약 건수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시장에서 외면 받던 중대형 아파트들도 속속 매매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정부는 지난달 24일 취득세 감면조치를 시행했다. 연말까지 9억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를 2%에서 1%로, 9억~12억원 주택은 4%에서 2%로, 12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낮췄다. 9억원 이하 미분양 주택에 대해서는 5년간 양도세도 100% 감면된다.이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곳은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 시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서울 마포구의 주상복합아파트 '마포펜트라우스'가 그 예다. 이곳의 전용면적 115㎡(45평형) 아파트는 아슬아슬하게 9억원 이하가 되면서 세금감면 수혜지가 됐다.LH 관계자는 "45평형은 당초 분양가가 11억2441만원이었는데 현재는 16.1% 할인이 적용돼 부가세를 제외하면 8억원대로 양도세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다"며 "여기에 6% 선납할인도 받을 수 있도 계약금 10%와 입주잔금 20%를 내면 입주 가능하며 나머지 70%는 2년 이내에 할부로 납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세금 감면으로 구매를 머뭇거렸던 사람들의 마음이 기울어진 것 같다"면서 "양도세감면이 적용되는 45평형은 추가계약이 2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분양 적체 현상이 심각했던 경기도 용인과 김포시도 활기가 돌고 있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용인시에 분양 중인 ‘죽전 보정역 한화꿈에그린’은 정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101~180㎡인 중대형으로 구성돼 중소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취득세와 양도세 세금 감면 조치 이후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한화건설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이 시행되기 이전에는 거래가 하루 평균 1건이었는데 이후에는 3~4건으로 확연히 증가했다"면서 "방문객도 2배 이상 늘어 시행 이전에는 하루에 평일 10명, 주말 20명 정도였으나 시행 이후에는 평일 30명, 주말 50명가량이 됐다"고 말했다.세금감면 외에 할인혜택 등으로 그 효과는 배가 됐다. 이 아파트에는 분양가 12% 특별할인과 담보대출 60% 2년간 무이자 융자 등의 특별혜택을 주고 있다. 분양 대행사인 엠비홀딩스 전용운 이사는 "발표 이후 할인 등 판촉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영향도 거래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분양의 무덤의 진원지인 김포한강신도시에도 미분양 소진 소식이 이어진다. 지난 3월에 분양에 들어간 ‘래미안한강신도시2차’도 정책 발표 전에 비해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계약의사를 밝힌 투자자들도 잇따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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