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만 끝나라, 식품값 인상 줄섰다

배스킨라빈스 제품 가격 10% 인상 검토..소주·밀가루도 꿈틀

일반 소매점에 물품을 납품하는 영업사원의 품품인수증에는 '소주가격 10월중순 가격인상 예정'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오주연 기자]서민경제에 미칠 타격을 염려해 인상 시기를 미뤄왔던 아이스크림, 소주, 밀가루 등의 가격이 국정감사 이후 빠르게 인상될 조짐이다. 이들은 그동안 각종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정부와 국회의 눈치를 고려해 가격인상시기를 미뤄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가격인상시기를 미뤄 온 업체들이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가격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SPC그룹의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이르면 이달 말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민의 술인 소주 가격 인상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도매상들은 일반 소매점에 물품을 납품하는 물품인수증에 '소주가격 10월중순 가격인상 예정'이라고 적어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상에 대한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 소주업체들은 소주의 원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이 오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며 "주정 가격이 인상된지 3개월이 지나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소주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인상폭은 대략 5%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라 밀가루에 대한 가격 인상도 꿈틀거린다.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분 등은 11월께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 4∼6개월 뒤 국내 식료품 가격과 사료 가격 등에 반영되는데 그 시기가 11월"이라며 "올겨울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 일부 제과·제빵업체는 밀가루 가격 인상에 대비해 국내산 밀로 만드는 제품을 확대하는 등 대응책을 찾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제과는 이달 중 14개 제품의 평균 가격을 9.4%(대형마트 기준) 인상키로 했다. 카스타드(7.1%), 마가렛트(2.9%) 등 11개 제품은 출고가격을 인상하고 쌀로별(3.2%) 등 3개 제품은 중량을 줄여 중량당 가격이 인상된다. 이광호 기자 kwang@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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