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 韓 국가브랜드 높여' <FT>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 정상급에 오른 ‘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국의 국가브랜드 위상까지 높이고 있다고 유력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FT는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 열린 싸이의 무료 콘서트에서 8만명 이상의 팬들이 운집했으며 서울시 등 관계당국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상세히 전하면서 대중음악인의 국제적 성공에 정부까지 거들고 나서는 좀처럼 흔치 않은 사례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현재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 조회수 4억600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며 영국 팝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한국의 최대 수출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FT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이후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소프트파워’ 강화를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대외원조 규모를 크게 늘리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기도 했으며, 싸이의 국제적 성공에도 고무돼 있다는 것이다.이미 ‘소녀시대’같은 한국의 걸그룹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등 최근까지 ‘케이팝(K-POP)’으로 통칭되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으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그 정점에 이른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소설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올해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FT는 대중음악과 드라마 등 ‘한류’의 성공이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표적 화장품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는 등 ‘메이드 인 코리아’의 프리미엄이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의 브랜드파워가 주요 수출기업들의 선전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 수출상품이 철강과 대형선박 등이었지만 이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스마트폰이 전세계 200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아우디나 BMW같은 프리미엄 모델 시장에서 경쟁하는 등 상품면에서 더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FT는 한국의 이같은 성공 뒤에는 더 광범위한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문제가 가려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김기덕 감독의 말을 인용해 “학력이 사회적 성공의 척도가 되는 사회에서 재능있는 이들의 창조력이 묻히고, 대기업에 의한 지배가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