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말로는 단일화 속내는 느긋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12월 대선의 1차 승부처로 통했던 추석이 지났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 야권 후보단일화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유권자들이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어느 한 쪽으로 표심을 몰아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특정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소폭의 변화 양상만 보였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민주당과 물밑에서 단일화 협상 오고간다는 말도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며 "지금처럼 안 후보가 자신의 대선 길을 걸어가고 정책을 선보이다 보면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명령이 내려질 것이다"고 당장 단일화 논의에 응할 여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두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지지율' 같은 형태로 국민들이 판단해 줄 것"이며 "국민의 말씀 들어 단일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해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법은 '여론조사' 방식을, 전제조건으로는 민주당의 쇄신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호남 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안 후보도 전날 기자들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묻자 "출마 선언을 할 때 밝혔던 것처럼 (민주당에서) 진정한 정치혁신이 일어나는지, 그것을 국민들께서 정치혁신으로 판단하시는지에 달린 것 같다"며 "그런 방향으로 계속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야권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정치 쇄신과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단일화 논의가 이달 말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야권 후보단일화 선제 조건으로 제시한 '정치 쇄신'과 '국민들의 동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르면 7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혀,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도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도 있다. 두 후보가 각자도생하며 차일피일 단일화 논의를 미루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거나 이기는 결과나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직후에만 해도 10~15%포인트 뒤졌지만 추석 직후 조사에서는 4~7%포인트 정도로 격차를 줄였고 한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뒤집기도해 굳이 단일화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문재인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문 후보가 안 후보가 강점을 보이던 화이트칼라 지지층과 20~30대 젊은 층, 호남에서 지지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높고 문 후보도 상승세라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다"며 "지지율 관련한 변곡점이 10월 말쯤 있을 거고 그 때쯤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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